- '악연' 박해수, 도전 즐기는 천상 배우[인터뷰]
- 입력 2025. 04.11. 14:45:49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박해수가 '악연'으로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유의 선과 악이 공존하는 페이스와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한 배우 박해수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단다.
박해수
지난 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극 중 박해수는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결정적 인물 목격남으로 분해 악의 굴레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공범이 된 목격남은 사건을 목격한 초반의 당혹스러움과는 다르게 본성을 금세 드러낸다.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눈빛과 말간 얼굴을 장착하고도 스스럼없이 악행을 이어가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다행히 저는 다섯 명을 다 만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형성된 것 같다. 유정(공승연)과는 양심 버린 사람들의 돈을 뜯어내는 성공적인 비지니스 파트너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첫 등장신이 육교에서 안경남(이광수)을 만난 거다. 이광수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느끼면서 특별하게 주눅이 든 캐릭터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마치 있을 것 같은 인물로 표현했다. 후반엔 박재영으로 변신하려고 하는 (목격남을) 더 강하게 만들고 죽어 마땅한 친구로 만들려 했다. 마지막엔 정당성을 주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목격남도 외로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름도 집도 없는 존재다. 마지막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차를 기다리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위로를 주고 싶다기보다 캐릭터의 마지막 방점을 찍고 싶었다"
시시각각 감정을 변주하는 목격남을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 중 하나는 분장이었다. 다만 예민한 감정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에선 어려움도 있었지만, 박해수는 본인만의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화상 분장을 하고 예민함을 가지고 있을 땐 조금 힘들었다. 계속 성질을 돋우고 있어야 했다. 목표를 향해서 가야 하는 인물이라 그땐 힘들었다. 분장의 힘이라는 게 배우에겐 가면을 쓰는 느낌이다. 뭔가를 표현하는데 좀 더 자유롭다. 변화한 외형에 접근하다 보니까 정서적으론 힘들었으나 나머진 상충이 됐던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것도 대단한 것 같다. 스토리 라인에서 어긋나지 않게 합리화하지 않고 정당화시키지 않은 인물을 만든 게 재밌었다"
'악연'을 통해 다시 한번 대중에게 연기력을 입증받은 박해수는 여전히 연기적으로 부족함이 많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모르겠다. 아직도 허점이 보이기도 하고 완벽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캐릭터들이 가진 변화의 간극이 커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저 또한 도전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그 부분에 대해선 스스로도 자랑할만하다. 캐릭터를 어떻게든 흔들리게 만들고 싶다. 누구나 계속 불안하고 흔들린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관찰하고 경험하려 한다"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다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바. 올해 '대홍수', '굿뉴스' 공개도 앞두고 있다. "'오징어 게임'처럼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작품이 있기도 하고 '수리남', '야차' 등 덕분에 그런 이미지가 강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작품을 많이 하기도 했다. 앞으로 나올 것도 있다.(웃음).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
새로운 도전이 즐겁다는 박해수는 장르 불문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하고 싶단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장르물이 많이 들어왔고 그 시기엔 그런 것들이 많이 끌렸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고 내가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했다. 도전 의식이 많다. 장르물 특성상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도 맞았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 멜로나 휴머니즘, 코미디 등 소재 구분 없이 하고 싶다.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하고 싶다. 작품을 볼 때 그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보려고 한다. 그다음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 스스로에게 호기심이 생기는지 보는 편이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