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신민아의 낯선 얼굴[인터뷰]
입력 2025. 04.12. 07:00:00

신민아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신민아가 2020년 영화 '디바' 이후 약 3년 만에 장르물로 돌아왔다. '악연'을 통해 처음 보는 듯한 낯선 얼굴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신민아다.

지는 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많지 않은 분량에도 신민아는 신선한 대본에 이끌려 주저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신선했다.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들, 인물들 이름도 '안경남', '목격남' 이러지 않나.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긴장감이 느껴지고 재밌어서 무조건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주연은 유일한 피해자다. 주연이 가지고 있는 아픔, 결국엔 본인 스스로 복수하지 않고 놓는 그 과정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다른 인물과 조금 다르지만, 주연이라는 인물이 저한테는 새롭게 느껴졌다"

극 중 신민아가 연기한 주연은 평생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외과 의사로 두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상처의 악연과 마주하며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인물이다.

"주연은 매일 밤 박재영을 찌르는 꿈을 꾼다. 가해자는 기억도 못 하는데 피해자는 박재영을 만나기 전까지 고통 속에 산다. 주연이 그 고통을 스스로 끊어내는, 내려놓는 이야기다. 용서랑 조금 다른 개념인 것 같다. 자기 고통에서 스스로 빠져나가는 지점인 것 같다. 아픔을 가진 인물이라 좀 어려웠다. 큰 사건의 복수가 아니라 내면에서 갈등하면서 스스로 뭔지 모르는 감정을 계속 느끼는 역할이다 보니까 감정 수위나 표현을 가볍지 않게 하고 싶지 않았다. 주연이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감정이 하나의 감정은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픔, 두려움, 무서움을 복잡하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신민아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줬던 비주얼과는 달리 생기 없는 주연의 얼굴과 건조해 보이는 말투와 눈빛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감독님께서 너무 정확하게 상처받는 사람, 피폐해진 사람 느낌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좀 이상하게 보이는 느낌을 원하셨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조명이 다크해서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새로운 모습이 좋더라. 부담보다는 새로웠다"

'악연'은 국내외 언론과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공개 이후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는 물론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이후 3일 만에 3,6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37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악연'을 통해 첫 OTT에 도전한 신민아에겐 여러모로 의미가 남달랐다.

"좋은 순위권에 들었다고 했을 때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고 OTT의 힘을 느꼈다. '악연'이 가지고 있는 장르적 재미가 인기 요인인 것 같다. 이야기 안에서 악한 인물들이지만 그 안에서의 카타르시스가 있다. 익숙한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자극적이지만 전하려는 메시지가 쉽고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다 최후가 죽음이다. 일차원적이지만 결국엔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앞서 '갯마을 차차차', '손해 보기 싫어서' 등을 통해 로코퀸의 저력을 입증했던 신민아. 장르물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로코했을 때 많은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그런 이미지가 많았던 것 같고 친근하게 느껴진 것 같다. 사실 필모를 보면 로코는 몇 개 없다. 그런 수식어를 갖는 게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 이미지 변신을 해야겠다기보다는 '악연'은 너무 재밌어서 선택했다. 처음엔 나도 악역인가 하고 봤는데 아니더라.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목격남(박해수) 역할을 해보고 싶다"

부담이 되는 동시에 부담을 더는 기분이었다는 신민아는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다. 특히 악역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모든 배우가 마찬가지겠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면에서 주연은 다른 인물에 비해 수동적으로 보일 순 있겠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좋았다. 또 다른 의미에서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끌어나가는 의미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과 함께 작업하는 걸 많이 해보고 싶다. '악연'을 하면서 부담되는 동시에 부담을 더는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스릴러를 좋아한다. 기회가 오면 자주 해보고 싶다"

어느덧 데뷔 27년 차에 접어든 신민아. 그는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도전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대중에게 평가를 받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책임감도 그렇고 그런 부분 때문에 스스로에게 조금 냉정한 편이다.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