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노베첸토'→'화이트래빗 레드래빗', 연기 차력쇼 1인극 열풍
입력 2025. 04.22. 11:52:12

'지킬 앤 하이드'-'노베첸토'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최근 공연계에는 1인극의 바람이 새롭게 불고 있다. 연극, 음악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서 홀로 무대를 이끌어 가는 배우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1인극은 한 배우만의 무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한 각자 스타일로 작품을 표현하기에 같은 대본임에도 배우마다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는 특징도 있다. 한 배우가 만들어가는 연기 차력쇼를 만나보고 싶다면, 각 배우들의 다채로운 개성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1인극 공연을 관람해 보는 건 어떨까.

◆ 뮤지컬과 다른 1인극의 매력, 연극 '지킬 앤 하이드'

지난 3월 개막한 연극 '지킬 앤 하이드'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원작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1인극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의 주인공인 '지킬'이 아닌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변호사이기도 한 '어터슨'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지킬'과 '하이드'의 비밀과 갈등, 그로 인한 사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배우 최정원, 고훈정, 백석광, 강기둥이 극 중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소화해 내는 '퍼포머(Performer)'로 캐스팅돼 4인 4색의 1인극 무대를 선보인다. 배우들은 어터슨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도 지킬, 하이드, 래니언 박사, 풀까지 홀로 연기해 다채로운 멀티 배역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동명 뮤지컬과 달리 연극 '지킬 앤 하이드' 무대에는 최소한의 장치와 소품만 존재한다. 이로 인해 배우의 연기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원작의 메시지를 더욱 무게감 있게 전한다.

한 배우의 연기만으로 오롯이 표현된 '지킬 앤 하이드'는 오는 5월 6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 '툭'하고 만난 배우와 피아니스트, 음악극 '노베첸토'

같은달 개막한 음악극 '노베첸토'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로 제작됐던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알레산드로 바리코' 희곡을 원작으로 배에서 태어나 33년간 땅을 밟지 않은 전설적인 인물을 다룬다.

1인극으로 전개되는 '노베첸토'에서 오만석, 주민진, 유승현, 강찬은 11명의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이들은 노베첸토의 친구이자 화자인 팀 투니를 비롯해 노베첸토, 버지니아호 안의 MC 역할, 재즈의 왕인 젤리 모턴 등을 모두 연기한다. 네 배우는 초 단위로 인물을 전환해야 하는 순간에도 표정, 자세, 목소리 등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명확하게 새로운 캐릭터를 그려낸다.

'노베첸토'만의 차별점은 피아니스트의 라이브 연주에 있다.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김여랑, 조영훈 피아니스트는 노베첸토가 되기도, 젤리 모턴이 되기도 하면서 고난도의 연주를 소화해낸다. 특히 이들은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리액션을 해주면서 극의 소소한 웃음 포인트를 더해주기도 한다.

100분동안 한 배우가 선사하는 웃음과 감동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노베첸토'는 오는 6월 8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 한 배우가 선사하는 단 한 번뿐인 연극 '화이트래빗 레드래빗'

개막을 앞두고 있는 1인극들도 있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은 이란 출신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가 자국의 검열을 피해 만든 작품으로, 이 대본은 작가가 출국을 할 수 없던 시절, 그의 목소리를 대신해 전 세계 무대로 전달됐다.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은 매일 다른 배우가 리허설 없이 무대에 오른다는 특징이 있다. 감독도 리허설 없이 무대에 올라 예측 불허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박정자를 비롯해 박상원, 남명렬, 송옥숙, 이건명, 이석준, 박호산, 오용, 홍경민, 하도권, 박기영, 지현준, 김동완, 김다현, 최영준, 임강성, 이시언, 박혜나, 이엘, 김찬호, 김재욱, 정동화, 주민진, 최연우, 한지은, 박정원, 송유택, 강형석, 원태민, 최정우, 문유강, 김도연 등 33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매체, 극 작품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다양하게 캐스팅에 이름을 올린 만큼 개막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은 4월 30일부터 5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셰익스피어 '햄릿'과 AI 기술의 만남,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셰익스피어의 '햄릿'도 콘서트 형식의 1인극으로 만나볼 수 있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존재의 이유를 질문하는 햄릿의 목소리를 강렬한 인더스트리얼 록 음악과 함께 라이브밴드와 함께하는 콘서트 형식으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햄릿 역에는 옥주현, 신성록, 민우혁, 김려원이 캐스팅됐다. 나이와 성별 구분 없이 공연계에서 믿고 보는 배우들이 포진해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또한 '보이스 오브 햄릿'은 전 세계 최초로 극작 및 작곡 과정에 AI 기술을 활용한 창작 시스템이 도입됐다. 'AI 기반 작품 개발 모델'을 통해 많은 발전과 보완을 거쳐 대본과 음악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알려져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오는 5월 16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 HJ컬쳐, 앰비즈, 이모셔널씨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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