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사업가' 백종원 구렁텅이로…'예능인' 백종원도 흔들릴까
- 입력 2025. 04.22. 16:18:07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더본코리아 대표 겸 방송인 백종원이 또다시 구설에 휩싸였다. 그가 방송사에서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른바 '갑질 의혹'이다. 이번에는 '사업가' 백종원 뿐만 아니라 '예능인' 백종원에게도 치명타다.
백종원
MBC 교양국 PD 출신 김재환 감독은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45플러스'에서2015년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후 백종원과 방송가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로그램 분위기는 PD와 촬영팀 호흡이 중요한데 이렇게 되면 담당 PD는 미치는 거다. 백 대표가 데려온 촬영팀이 백 대표 심기만 살피면 현장 권력은 그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며 "백 대표가 데려온 작가와 회의하면 방송사 PD가 냉정하고 객관적인 얘길 할 수 있겠나. 회의 내용이 그의 귀에 다 들어간다"라고도 했다.
또 "심지어 백 대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방송에서 하차했다. 그러면 CP나 PD가 갑자기 출연 못 하게 된 분에게 직접 가서 사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부분 톱스타는 스태프 구성과 다른 출연자 언급을 조심하는데 백 대표는 완전 달랐다. 방송가 불만은 점점 쌓여 갔지만 다 묻혔다. 그가 방송사 사장과 형·동생 하는 사이라는 걸 제작진이 알게 되면 모든 게 원하는 대로 풀렸다"라며 백종원의 방송가 인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간 백종원과 관련한 구설은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백석된장' 농지법 위반과 원산지 허위 표시 혐의, 식품위생법 위반,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술자리 면접 논란 등 그가 운영하는 사업과 관련이 있었다.
사면초가의 사업가 백종원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잘나가던 인기 예능인 백종원도 최대의 위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모양새다. 방송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백종원을 '손절'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최근 사생활 논란 등으로 프로그램에서 통편집 혹은 하차를 당했던 출연자들의 사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계급 전쟁' 시즌2는 백종원과 함께 시즌2 첫 촬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tvN ‘장사천재 백사장’ 새 시즌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 일정은 미정이다.
다만, 최근에는 백종원이 출연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첫 방송이 연기됐다. MBC 측은 지난 14일 "프로그램 편성 일정이 조정됐다. 정확한 방송 시점은 추후 확정되는 대로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방송할 예정이던 '남극의 셰프'는 5월로 편성이 한 차례 미뤄졌다가 또다시 연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잡음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MBC 측은 "뉴스 특보 및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해 편성 일정이 조정됨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젠 방송가에서도 골머리를 앓게 됐다. 백종원의 '오너리스크'는 어찌저찌 사업과 관련된 것이라며 핑계를 대며 프로그램을 강행할 수도 있겠지만, '갑질 의혹' 등 방송과 관련한 논란이라면 어영부영 넘길 수 없다. 벌써부터 백종원에게 신뢰를 잃은 이들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대로 '백종원 리스크'가 계속된다면, '흑백요리사: 요리계급 전쟁', '남극의 셰프', '장사천재 백종원' 입장에서도 '출연자 리스크'를 떠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종원이 메인인 예능은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장사천재 백사장,', '백패커' 등 백종원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어 성공한 예능만 수두룩하다. 백종원은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대중에게 신뢰도가 높았던 사업가이자 예능인이다. 믿었던 만큼 배신감도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대로 '예능인' 백종원의 시대도 끝이 날까. 아니면, 백종원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김 감독의 주장대로 방송가에서는 그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계속 될까. 방송가에서 '백종원 리스크'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