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이 전하는 봄날의 따스함[인터뷰]
입력 2025. 04.25. 07:00:00

바비킴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가수 바비킴이 3년 만에 미니 앨범 'PART OF ME'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 특유의 깊은 감성과 탄탄한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바비킴. 이번 앨범을 통해 또 한 번 따뜻함을 전하고 싶단다.

이번 'PART OF ME'는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과 깊이 있는 감정을 다채로운 장르와 풍부한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와 깊은 감성의 조화로 완성되어, 일상과 사랑, 삶의 복잡한 감정을 공감과 위로로 풀어냈다. 2022년 6월 결혼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아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아내와의 연애 스토리와 관련이 있다. 현재 아내가 12년 전 잠깐 만났던 연인이다. 14년 전 하와이 공연에 갔을 때 아내가 스태프였는데 첫눈에 반했다. 마침, 제 스타일리스트와 친해서 자주 마주치게 됐고 연애를 1년 좀 안 되게 했다. 나중에 제가 바빠지면서 헤어지게 됐다. 그러다 '복면가왕'으로 복귀했을 때 아내에게 방송 잘 봤다고 연락이 왔다. 때마침 제가 2년마다 미국에 가서 휴식을 한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됐고 평생 같이 살고 싶다고 프러포즈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결혼이 늦춰졌다. 아내가 하와이 출신이라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못 오는 상황이었다. 전화로 연락하면서 음악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연애하면서 긍정적이고 밝은 곡들을 쓰다 보니까 너무 나만의 이야기로 보일 것 같았다. 저도 아픔도 겪어봤고 옛 생각을 하면서 이별과 만남 여러 감정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시간이 좀 걸렸다. 이번 앨범엔 이별, 사랑에 대한 곡들이 담겼다. 사랑이라는 바탕 안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있다"

지난 2022년 발매한 디지털 싱글 '취했어' 이후 선보이는 신곡 '모닝루틴(Morning Routine)'은 에픽하이 타블로가 작사를 맡았고, 바비킴이 직접 작곡을 맡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느긋하고 낭만적인 순간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그려냈다.

"아내가 이 곡을 상당히 좋아했다. 6월이 되면 결혼 4년 차가 된다. 그동안 아내도 일을 하고 서로 정신이 없었다. 저도 음악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결혼 이후에 서로 마주치는 날들이 별로 없어서 결혼생활이 약간 물음표 같았다. 저는 주로 새벽에 작업하고 아내는 낮에 활동 하다보니 그런 것들을 바꿔야 하는 과정이었다. 아내도 이해해 주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여러 의미에서 '모닝루틴'이라는 표현이 너무 와닿는다고 하더라"

타이틀 곡 '사랑을 흘리다...그리고 3일'은 '사랑.. 그 놈'을 작사했던 박선주가 참여했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후회의 복합적인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세상의 모든 연인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가 맨 처음 이 곡을 썼을 땐 영어로 내용을 만들었다. 박선주가 저를 너무 잘 알아서 한국어로 멋있게 표현해 줬다. 박선주는 여전히 무섭다. 워낙 고집이 세신 분이라서 내가 만든 노랜데 자기 노래인 것처럼 고집을 부렸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신경 써주는 게 고맙다. '사랑..그 놈' 때보다 발음이 많이 나아졌다고 칭찬도 해줬다. 이별이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는 뜻으로 뒤에 '3일'을 붙였다"


수록곡 '정리'는 Country Rhythm & Blues 스타일로 다이나믹듀오 개코가 작사에 참여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과 슬픔을 감미롭게 그려냈다. 이밖에 '달빛 세레나데', '사는 게 그저 다 농담같아'까지 바비킴이 전곡 작곡을 맡았다.

"언제든지 다시 만나고 싶으면 연락을 달라는 달콤한 이야기다. 타블로와 개코는 아무래도 래퍼라서 내가 영어로 가이드를 불렀을 때 라임을 잘 맞춰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정확히 알고 멋있게 써준다. 제가 직접 작사에 참여를 안 한 이유는 아직은 한글로 표현하고자 하는 게 서툴다. 가사에 시적인 표현이 많이 필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작사를 맡기는 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계 흐름 속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바비킴은 유행에 따른 각종 제안이 많았지만, 본인만의 음악을 지키고 싶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나오는데 부담이 왜 없겠나. 그래서 계획을 세운 게 이번엔 사랑에 관련된 곡들을 발매하고 다음엔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쓰고 있다. 다음 미니앨범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트렌드를 따라가긴 싫지만, 마음의 불은 아직 안 꺼졌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떻게 변화를 줄 것인지 고민을 했다. 편곡을 주로 하는 밴드, 여러 재능을 가지고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곡한 곡 편곡하는 데 오래 걸렸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표현하고 싶은 게 많다. 트로트가 유행하고 그런 제안들이 많았다. 내가 그 장르를 접하지 못했는데 유행에만 따라갈 순 없어서 거절했다. 음악은 여러 장르가 있다.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발라드를 하고 있지만 레게와 힙합을 했던 출신이기 때문에 리듬 있는 노래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1994년에 데뷔해 어느덧 데뷔 30년 차에 접어든 바비킴. 돌아보면 아티스트로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걸어온 바비킴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단다.

"'고래의 꿈' 이전에 10년 넘게 무명 시절을 겪었다. 이후 10년 동안 빛나는 음악 생활을 하다가 10년은 또 뜸했다. 30년 동안 좌절하거나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물론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언제부턴가 음악 경연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노래 편곡 자체가 고음으로 많이 올라가더라. 나는 고음을 못 내는 가수인데 경연에선 고음 잘하는 친구들이 항상 우승하더라. 동시에 반대로 하는 친구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게 다가 아니네?'라는 생각으로 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음악 작업을 했다. 아직 저 자신을 사랑한다. 어려움을 다 겪어왔고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 30년 전엔 내가 맡은 역할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내가 리더가 돼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음악이 어렵고 숙제라는 바비킴은 올해 안에 선보일 다음 앨범을 벌써 준비 중이란다. 뿐만 아니라 예능, 유튜브 등을 통해 바비킴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저만의 스타일로 어떻게 대중에게 어필해야 할지 아직도 숙제다. 다음 앨범은 아직 완성된 건 없는데 템포가 조금 있는, 발라드 아닌 곡들을 많이 쓰고 있다. 올해 안에 내고 싶다. 신보를 낼 때 보통 2, 3년 쉬었다고 냈었다. 이번엔 쉬지 않고 팬들이 기다리지 않게끔 계속 음악을 낼 거라고 약속했다. 예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도 논의 중이다. 예능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형식일지 리얼리티 형식일지는 아직 구성 중이다. 예능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온다면 망설임 없이 다 나가고 싶다. 새로운 바비킴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을 통해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는 바비킴. 50대가 되고 팬들과 함께 늙어가면서 더 멋있는 가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앨범은 최대한 따뜻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 '소울대부'는 너무 부담스럽고 '소울맨'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예전엔 집시 같은 와일드한 이미지를 갖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항상 변함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가수였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은 사랑 바탕으로 잔잔하게 만들었지만 앞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팬들과 함께 늙어가면서 팬의 자식들에게도 내 음악이 어필됐으면 좋겠다. 더 멋있는 가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팬들과 꼭 콘서트장에서 만나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어트랙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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