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지속가능성→무대·객석 채운 K-스타…콜드플레이가 남긴 것
- 입력 2025. 04.25. 15:11:31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고양에서 펼쳐진 영국 팝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이 오늘(25일) 막을 내린다.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콜드플레이의 뜨거웠던 열흘을 돌아봤다.
콜드플레이
25일 콜드플레이는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 마지막 무대를 펼친다.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은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내한을 앞두고 '콜드플레이 평행이론'이 회자됐기 때문. 지난 2017년 4월 내한공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대통령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이번 내한 직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돼 '탄핵요정' '무정부요정'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마틴은 공연 중 "콜드플레이가 올 때마다 왜 대통령이 없는 거죠? 대통령이 필요한 건 이해해요. 그래도 이 상태로도 충분히 훌륭한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러머 윌 챔피언을 대통령으로 추천한다며 "독재자를 물리칠 만한 사람이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재밌고 강한 좋은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콜드플레이 월드투어는 친환경 공연 운영과 환경에 재투자로 '기후 순환형 공연' 모델을 선보였다. 티켓 수익의 일부는 자연 복원 사업에 쓰인다고 공지됐다. 공연장에는 키네틱 플로어, 전력을 만드는 자전거 '파워 바이크'를 설치해 관객의 운동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해 전기를 충전했다.
또한 응원봉 대신 친환경 재질로 만든 원격 제어 LED 팔찌 '자이로밴드'를 나눠주고 회수했다. 콜드플레이는 공연 시작 전 월드투어가 열린 도시들의 회수율을 공지해 도시 간 선의의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전략은 한국에서 효과는 톡톡히 봤다. 내한 전까지 회수율 1위였던 도시는 일본 도쿄와 핀란드 헬싱키다. 두 도시는 97%로 높은 회수율을 보였다. 16일 첫 공연 후 한국이 96% 회수율을 보이자, 팬들은 일본을 이기자는 취지로 반납을 독려했고, 뜻밖의 한일전이 펼쳐졌다.
중국 유튜버가 한국의 팔찌 회수를 방해하려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 중국 유튜버가 "우린 팔찌를 반환했지만, 한국에 가는 사람들은 절대 돌려주지 말라"라고 방송해 국내 누리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22일 진행된 4회차 공연에서 한국 관객들은 보란 듯이 팔찌 회수율 99%로, 역대 가장 높은 회수율을 기록했다. 공연을 단 한 회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종 회수율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는 K팝 스타들도 대거 출동했다. 이들은 콜드플레이 공연에 공연으로 보답해 풍성함을 더했다. 우선 트와이스가 전회차 게스트로 출연해 공연 전 분위기를 달궜다. 싱어송라이터 한로로, 아티스트 엘리아나도 합세해 오프닝 공연을 책임졌다.
특히, 콜드플레이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밝혀지지 않은 한로로가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궁금증을 갖는 팬들도 많았다. 한로로는 유튜브 채널에서 "제 단독 공연을 보러 와주셨던 분이 저를 적극 추천해주셨다고 했다"며 "처음 (오프닝 무대에 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악 소리를 질렀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서프라이즈로 무대에 등장한 방탄소년단 진과 블랙핑크 로제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진은 19일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는 크리스 마틴이 작사, 작곡, 연주한 자신의 솔로곡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과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부른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열창했다.
로제는 22일 무대에 섰다. 그는 '아파트' 전주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 크리스 마틴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예상치 못한 깜짝 등장에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객석에서도 심심치 않게 스타들이 포착됐다. 빅뱅의 지드래곤, 태양, 밴드 데이식스(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 그룹 엔믹스 멤버 해원, 배이, 배우 정해인, 공효진, 정려원,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 등이 공연을 즐기고 돌아갔다.
콜드플레이는 최고의 공연과 팬서비스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끈끈한 인연을 바탕으로 K팝 스타들과 협업을 통해 유연한 확장성을 보여줬으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음악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등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길다면 긴 6회차 공연이 많은 것을 남기고 막을 내린다. 오늘(25일) 공연에서 어떤 피날레를 보여줄지 마지막까지 이목이 집중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라이브네이션, 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