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두나의 '바이러스', 피식 웃게 만드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종합]
- 입력 2025. 04.28. 17:11:48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감염된 순간, 사랑에 빠진다.'신선하고 독특하다. 영화 '바이러스'가 극장가에 기분 좋은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될까.
바이러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바이러스'(감독 강이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강이관 감독과 배우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바이러스'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강이관 감독은 "'바이러스'와 관련된 영화는 대부분 무섭고 폐쇄적이고 멸망에 가깝게 나오지 않나. 그런데 실제로 바이러스는 이득이 되는 바이러스가 있고, 해가 되는 바이러스가 있다. 우리 작품에 나오는 바이러스는 긍정적으로 변화를 시키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의 다른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재앙적인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걸린 한명의 여자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치료제를 찾아가는 개인적인 관점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소재와 이야기의 구조를 가져가게 됐다"라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바이러스'의 관전포인트는 신선한 캐스팅 조합이다. 매 작품 대체불가 존재감을 선사하는 배두나,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연기 장인 김윤석, 올라운더 아티스트 장기하 그리고 특별출연으로 합류한 대세 배우 손석구까지. 뿐만 아니라 문성근, 김희원, 오현경, 민진웅, 염혜란 등 각기 다른 개성으로 뭉친 씬스틸러 배우들이 합세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강 감독은 "배우들의 빛나는 순간들이 영화에 다 담겨있다. 특히 배두나 배우의 연기가 관전포인트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 않나. 다른 작품에서는 CG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오로지 연기로만 그 상태를 가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 부분들을 잘 표현해주셨다. 연기를 보는 재미와 앙상블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배두나는 연애 세포 소멸 직전,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상과 사랑에 빠진 번역가 ‘택선’ 역을 맡아 세 남자와 함께 톡톡 튀는 시너지를 빚어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배두나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엉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랑이라는 게 바이러스와 같이 찾아왔다가 치유도 되고, 일련의 과정이 있지 않나 생각했었다"라고 '바이러스'를 처음 접했을 때를 회상했다.
이어 '바이러스'에 끌렸던 이유에 대해 "형사물, 좀비물을 해왔었는데 밝고 명랑한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시나리오가 '피식' 웃게 하는 지점이 많았다. 되게 좋았다. 힐링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환기가 될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김윤석 선배님이 하신다고 하셔서 '이균' 캐릭터에 대입해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 전 작품에서 윤석 선배님을 보면서 꼭 함께하고 싶었던 선배였다. 특히 '미성년'을 재밌게 봤었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다"라고 상대 배우인 김윤석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윤석은 ‘톡소 바이러스’ 연구에 매진해온 전문가 ‘이균’으로 분해 순간순간 따뜻한 속내가 드러나는 인물로 소탈한 인간미를 선보인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밌게 봤다. 귀한 시나리오였다. 독특했다. 만나기 힘든 시나리오였다. 상업영화들은 어쩔 수 없이 가지고 가야하는 흐름이 있는데, 이 시나리오는 달랐다. 또 오랜만에 박사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 또 내용도 '이게 사랑인지, 감염인지 되어서 그런지 모르는 감정상태'라는 게 재밌더라. 그런 점들에 끌렸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게 된 김윤석은 "이 영화를 찍을 때와 찍고 난 후에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실감이 안난다. 그때는 보호복이나 PCR 검사 등이 일상이 되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촬영한거다. 전부 다 새로웠다. 실제로 일어나서 정말 놀랐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장기하는 ‘택선’의 동창이자 자동차 딜러 ‘연우’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바이러스'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를 마무리하고 휴식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 뜬금없이 영화를 찍어보겠냐고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고 읽어보니까 '사랑'이라는 주제를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통해서 표현했다는 게 독특했다. '사랑'과 '바이러스'가 공통점이 많은데 왜 생각못했지 생각했다. 매력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라고 작품에 끌렸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없다보니까 생각보다 분량도 많아서 처음에는 못할 것 같다고 고사를 했었다. 그런데 김윤석 선배님이 연락을 주셨다. '판을 잘 만들어놓을테니까 와서 놀다간다는 생각으로 해달라'해서 용기가 났다. 내가 언제 이렇게 좋은 감독님과 배우님과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겠나 싶더라.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데뷔작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촬영할 때 정말 즐거웠다. 배두나, 김윤석 배우에게 배우는 게 정말 많았다. 촬영한 지 꽤 되어서 좋은 추억으로만 남나 싶을 때 개봉이 확정됐다고 하더라. 스크린에서 제 얼굴을 보니까 신나더라"라고 덧붙였다.
'바이러스'를 꼭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윤석은 "극장은 또 다른 광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야구장에 야구를 보러갔을 때 그 광장에서의 함성은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나오지 않나. 극장도 마찬가지다. 극장 역시 말 그대로 불특정 다수가 모여서 이 스크린에 집중해서 같이 웃고 울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안방에서도 좋은 조건이지만 불특정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곳은 극장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불특정 다수와 함께 보고 웃음이 터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배두나는 "저희가 찍을 때 극장 영화로 찍으면 연기도 스크린용으로 하게 된다. 큰 스크린에서 집중해서 보시기 때문에 조금 더 섬세하게, 표정 하나나에 신경을 써서 한다. 극장 영화를 목표로 찍은 영화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극장에서 본다면 가장 좋은 퀄리티의 작품, 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는 오는 5월 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