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2' 배우 박지훈의 성장기[인터뷰]
입력 2025. 05.01. 00:07:00

박지훈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박지훈이 '약한영웅 Class2'를 통해 한층 깊어진 감정선과 몰입도를 선사하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또 한 번 입증해 냈다. 흥행에 대한 부담보다는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박지훈. 이제는 본인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극본 박현우, 유수민, 연출 유수민)은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그린 작품이다. 30일 넷플릭스 투둠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개 3일 만에 6,100,000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성적에 대한 기대감,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클래스2를 통해 클래스1이 재조명되고 시은이의 성장 스토리를 다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안도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시은이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클래스2를 통해 시은이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클래스1이 잘됐으니 클래스2도 당연히 잘되겠지, 이런 생각은 안 하려고 했다.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에서 공개됐던 '약한영웅 Class1'도 지난 3월 25일 넷플릭스 공개 이후 4주 연속 글로벌 시리즈(비영어) 부문 TOP 10에 오르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이 더 이해하고 납득할까에 대한 부담감만 있었다.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건 좋은 일이다.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다만 클래스2가 나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극 중 박지훈은 주인공 연시은 역을 맡았다. 연시은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박지훈은 친구를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연시은의 두 번째 이야기를 한층 깊어진 감정선으로 그려냈다.

"클래스1에서 시은이가 트라우마를 가지고 전학을 가고 끝났다. 다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라는 1차원 적인 생각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 함께 사건을 헤쳐나갔던 수호, 범석과 같은 친구들을 보면서 의지할 것이고 마음이 갔을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했다. 클래스2에선 시은이가 마음을 열고 다시 친구들을 사귀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액션도 지난 시즌보다 다채로워졌다. 박지훈은 더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다시 폭력에 맞설 수밖에 없었던 연시은의 복잡한 감정선, 온몸 내던진 처절한 액션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동시에 연시은의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무너져 있는 연시은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다.

"클래스2가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서 어려웠다. 클래스1보다 다른 무언가를 더 보여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시은이가 클래스2에서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악몽을 꾸면서 일어난다. 학교에선 공부만 하던 친구가 자는 모습만 보인다. 외적으로만이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무너져있는 시은이의 모습에 대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시은이의 처절함, '어떻게든 이 유치한 짓을 끝내자'는 눈빛 등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연시은과 대립각을 세우는 금성제(이준영)과의 옥상 혈투 장면이 화제를 모으며, 유독 '연금(연시은X금성제)' 케미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박지훈은 실제 아이돌 가수 선배이자 배우 선배인 이준영 덕분에 어려움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준영이 형이 액션 합, 흡수력이 빠르다. 아무래도 아이돌 생활을 했다 보니까 안무 습지 같은 것들을 해서 액션의 합을 외우는 게 빠르더라. 현장에서 바뀌는 장면이 있더라도 한두 번 리허설해보고 마무리됐다. 너무 재밌고 안전하게 촬영했다. 형이 클래스1을 잘 봤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같은 아이돌로 시작해서 연기를 잘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 그런 인정을 받을 때 기분이 너무 좋다. 내가 잘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저도 형을 보면서 그렇게 연기하고 표현하고 싶다고 느낀 작품들이 있다.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음이 영광스럽다. (아이돌로서) 한참 선배님인데 너무 편안하게 친한 동생으로 생각해 주셔서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었다"


박지훈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박지훈은 실제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라 연시은에게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친한 친구가 4~5명 정도 있다. 나의 힘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내가 이 친구를 어디까지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게 진짜 친구 같다. 도움이 필요할 때 생각이 아닌 몸이 먼저 나가는 게 진짜 친구가 아닐까. '약한영웅'에서는 수호(최현욱)이 가장 마음이 가는 친구다. 수호 덕분에 시은이가 바뀌고 친구가 뭔지에 대한 지점을 찾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연시은 그 자체’가 된 박지훈. 아직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준비했단다. 그만큼 애정이 컸던 만큼 시즌3에 대한 생각도 조심스레 해봤다고.

"배우들과 호흡할 때 어떻게 하면 나라는 사람이 배우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아직 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 제 필모가 많지 않지만, 연시은은 애정하고 마음이 가는 최애 캐릭터다. 마지막에 진정한 친구들이 생기고 웃으면서 끝날 수 있어서 좋았다. 편안한 모습을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현장이 너무 그립고 이런 또래 배우들과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현장이 또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시즌3은 제가 감히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없지만 혼자 생각은 해봤다. 시은이가 친구들이 생기면서 어른들과 상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재밌지 않을까"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낸 박지훈은 차기작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제)'를 통해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이제는 내가 표현한 감정을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로서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을 최근에 많이 했다. 그동안 내가 연기한 캐릭터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장 애정이 컸던 시은이에게 그런 감정들을 느끼고 표현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눈물이 나지 않았나 싶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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