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백종원, 성공 신화에 가려진 책임의 무게
입력 2025. 05.06. 11:17:44

백종원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식품위생법 위반, 갑질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백종원이 결국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 더본코리아의 성장과 가맹점주들의 발전, 그리고 고객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것.

백종원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백종원은 “올해 들어 집중 제기된 많은 이슈와 지적에 대해 서면으로, 그리고 주주총회를 통해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러나 오늘은 영상으로 직접 고개 숙여 말씀드리고자 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원산지 허위 표시 혐의, 식품위생법 위반, 직원 블랙리스트, 술자리 면접 의혹, 갑질 의혹 등 여러 구설에 오른 바.

백종원은 두 차례 사과문과 주주총회를 통해 연이은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조직과 업무의 전면적인 개선과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백종원이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만큼 대중들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계속된 의혹과 논란에 백종원은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바뀌어야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쇄신하고,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 2025년은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라고 다짐했다.

특히 백종원은 가맹점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토로하기도. 연이은 사건사고의 여파로 더본코리아 가맹점 매출은 최대 60~70% 이상 급락하는 등 백종원의 이미지를 믿고 가맹사업을 시작한 점주들은 막대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백종원은 “긴급 대책 마련 이후 점주님들을 찾아가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부터 단 한 분의 점주님들을 두고 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미 발표한 지원대책과 별도로 브랜드별로 전폭적인 지원방안을 추가로 시행하겠다”라며 “본사의 수익을 가맹점주님들과 나눈다는 마음으로 다음 주 중 대규모 지원 플랜을 가동하겠다. 가맹점이 성공해야 본사가 성공하고, 그를 통해 점주님들에게 좋은 성과를 드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 가맹점주님들과 함께 멀리 가기 위해 끝까지 손을 놓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백종원은 최근 불거진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종원의 갑질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달 21일. MBC 교양국 출신 김재환 PD는 유튜브 채널 ‘45플러스’를 통해 2015년 백종원을 대중에 알리게 해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언급하며 “이 방송 이후 다음 해 매출이 510억원 폭증했다. 가맹점들이 계속 망해 가는데도 백종원이 방송에 자주 나오면서 신규 가맹점들을 더 많이 받으며 더본코리아는 성장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백종원이 ‘마리텔’ 이후 방송사에 “프로그램에 내가 지명하는 작가팀을 넣어라” “내가 지명하는 촬영팀을 넣어라”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백종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방송에서 하차했다고. 김 PD는 백종원이 방송사 고위 관계자들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상장기업 대표로서 방송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방송 갑질’이라는 무서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이 또한 저의 잘못이다. 비판하시는 분들의 뜻도 엄중하게 헤아리고 있다. 좋은 방송 콘텐츠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저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저의 책임이고, 불찰이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겸손했어야 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저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도록 하겠다.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과 가맹점주님들의 발전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라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 “회사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해외 진출 및 기업 인수 관련 사항도 조속한 시일 내에 직접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 저에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올린다”라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상장 첫날을 회상하며 “더본코리아 상장 첫날 느꼈던 무거운 책임감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 초심을 가슴 깊이 새기며 다시 한 번 가맹점주님들과 주주님들, 그리고 고객님들만 바라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외식업계 신화’로 불리는 백종원. 그러나 성공 신화에 가려졌던 책임의 무게는 결국 백종원 본인에게 돌아온 모양새다. 대중의 사랑을 누려온 만큼 그에 걸맞은 겸손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방송 활동 중단이라는 결단이 진정한 성찰의 시간이 될 때가 아닐까. 이제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배우는 사람’으로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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