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러스', 피식피식 웃음이 필요한 이들에게[씨네리뷰]
- 입력 2025. 05.07. 07: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기발하다.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호감 있는 상대에게 급격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영화 '바이러스'(감독 강이관)에 등장하는 '톡소 바이러스'다.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배두나)이 모쏠 연구원 '수필'(손석구), 오랜 동창 '연우’(장기하),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
이 영화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우당탕탕 재난 소동극'이다. 세 남자와의 로맨스가 달달하거나 설렘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톡소 바이러스'로 인해 기분이 들뜨고 사랑에 빠진 인물들이 엉뚱하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극 전체가 명랑하다.
'바이러스'를 소재를 둔 기존의 다크한 재난 영화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억지 웃음'이나 '신파'도 없다. 그대신 대놓고 웃음 포인트라고 보여주진 않지만,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재치 있는 유머 코드들이 있다. 초반에는 꽤 웃음 타율도 높다.
다만, 아쉽게도 그 웃음 타율을 마지막까지 끌고 가지는 못한다. '슈퍼 항체' 택선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우당탕탕 소동극도 중후반에 긴장감이 떨어져 다소 루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감염된 순간, 사랑에 빠진다'라는 참신한 설정에 비해서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보다는 빈틈이 많다.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흥미를 자극하기에는 이야기의 힘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한가지 있다면 바로 오랜만에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두나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청춘 스타' 배두나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관객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모습일 것이다. 주로 장르물 속 배두나를 아는 관객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한편, '바이러스'는 5월 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라운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