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가세연VS김수현 진흙탕 싸움, 짓밟힌 故김새론 명예
입력 2025. 05.08. 12:10:04

김세의, 고 김새론, 이진호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끝없는 진흙탕 싸움이다. 배우 故 김새론 유족 측이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주장을 내세우자 김수현 측은 “조작”이라며 전면 반박에 나선 것. 자극적인 콘텐츠로 점철된 폭로전이 이어지자, 고인의 이름과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따끔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는 고 김새론 유족 측이 김수현과 관련해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김세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법률대리인은 지난 1월 김새론이 뉴저지의 한 커피숍에서 지인과 1시간 넘게 나눈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녹취록 속 김새론이라고 밝힌 인물은 김수현과 교제시기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사귀다가 대학교 들어가서 좀 있다가 헤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관계를)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당했다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김세의 대표는 2차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이 녹취를 갖고 있던 제보자가 지난 주 목요일에 한국과 중국에서 넘어온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칼로 9번이나 찔렸다”라며 “이 제보자의 가족분들께서 사태가 너무 커질 것 같아 그 일부분만이라도 공개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어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지석 변호사는 “당일 유족 측은 본 법무법인을 통해 김수현을 상대로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라며 “유족 측은 김수현이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음란 행위를 시키거나, 성희롱 등 성적 학대행위를 했음을 확인해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고소를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같은 장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번 논란의 핵심 인물로 ‘뉴저지 사기꾼’(뉴저지에 사는 사기꾼)을 언급, “이 인물은 보이스피싱 등을 통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이다. 이 사람은 지난 4월 5일 ‘케빈 오’라는 이름으로 제보를 해왔다. 확인해 본 결과, 뉴저지 사기꾼은 ‘칼’ 등의 차명을 쓰는가 하면 직업까지 수시로 바꾸면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진호는 가세연 측이 공개한 녹취록 파일에 대해 “AI를 통해서 만들어진 음성을 토대로 제3자 뉴저지 사기꾼이 추가로 본인의 목소리와 노이즈를 더해서 만들어졌다는 분석을 받았다”라며 “해당 파일 자체가 올해 1월이 아니라, 4월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세의가 공개한 피습 사진에 대해선 “구글에서 손쉽게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다. 4년 전, 10년 전 사진”이라며 “뉴저지 사기꾼의 허위 자료를 토대로 김세의 씨는 김수현 씨의 폭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수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또한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 “해당 녹취 파일이 AI 등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녹취 파일을 가세연에 전달한 사람은 골드메달리스트(김수현 소속사)에도 김새론이 김수현에 대해 유리한 발언을 한 녹취 파일이 있다며 접근한 사기꾼”이라고 강조했다.

가세연이 피습 사진이라고 주장한 이미지 자료에 대해서도 “가세연이 공개한 피습 사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으로 가세연과 녹취 파일 전달자는 인터넷에 내려 받은 사진을 피습 사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위와 같은 가세연의 행위는 AI 등을 이용한 신종 범죄이자 위조된 증거를 바탕으로 김수현의 인격을 말살하려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써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수현 측의 입장에 가세연 측은 즉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너무나 웃기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며 ‘AI 조작설’을 반박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피습 사진에 대해 김세의는 “A씨(제보자)가 이제는 음성 대역도 쓰지 말라고 하더라. 앞으로 모든 영상은 제보자분의 실제 육성 그대로 하기로 했다”라며 “자꾸 ‘사기꾼이다’ ‘구글 사진이다’라고 해서 제보자가 열받았다. 병원에 입원한 분이 집으로 뛰어왔다. 직접 핸드폰으로 새벽 4시에 찍은 영상을 공개하겠다”라며 추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A씨는 “왼손은 손을 쓸 수 없다. 오른쪽 어깨 쪽을 찍으려고 하면 손이 좀 떨린다”라며 “왼손은 지금 신경 문제로 손가락에 감아져 있는 건 혼자서 뗄 수 없다. 수술한 곳을 보여줘야 하는데 감염 때문에 뜯을 수 없다”라며 팔과 손의 상처를 드러냈다.

김수현과 김새론 유족 측은 지난 3월부터 진실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김새론 유족은 가세연을 통해 김새론이 만 15세였던 2016년부터 김수현과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김수현에게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수현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라며 유족 측이 공개한 2016년, 2018년 카톡 메시지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또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저의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각종 주장과 반박, 연이은 폭로가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고인이라는 사실은 외면 받고 있다. 폭로전에 몰두한 각 측의 공방은 당초 김새론 사망의 근본적인 이유를 밝히려 했던 본질을 완전히 흐려놓았고, 고인의 명예를 짓밟는 비극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는 자극적인 폭로와 감정싸움을 멈추고, 법적 절차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며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싸움은 단순한 갈등을 넘어,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참담한 결과로 귀결될 뿐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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