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트페어링' PD "'하트시그널' 시즌1 때 생각 많이 나, 목표 이미 이뤘다"[인터뷰]
- 입력 2025. 05.09. 21:48: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이번엔 '결혼 전제'다. 원조 '과몰입' 연애 예능 프로그램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의 박철환 PD가 새로운 연애 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박철환 PD
박철환 PD의 신작인 채널A '하트페어링'은 결혼하고 싶은 청춘들의 혼전 연애 일기를 그려내는 결혼 전제 연애 프로그램이다. "결혼 전 마지막 연애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모인 청춘 남녀들이 단순한 썸을 넘어, 예비 배우자를 찾기 위해 진지하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박 PD는 지난 7일 서울에서의 로맨스 2막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먼저, 박 PD는 '하트페어링'이 7주째 ‘화제성 차트’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일단 '페어링'이라는 단어를 많이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남녀 관계에서 '페어링'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나. 시청자 분들이 '저 친구는 저 친구랑 잘 맞아'라는 말을 듣기를 바랐다. '하트시그널'이 '쟤는 쟤 좋아한다니까'라는 말을 끊임없이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하트페어링' 같은 경우에는 '쟤는 얘를 만나야 행복할 거야, 계속 만날 수 있을 거야'라는 반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빠른 시점에 그런 말들을 많이 해주시더라. 분석글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출연자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시청자들과 함께 수다를 떨고 있는 기분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하트페어링'은 '하트시그널'과는 확실히 다른 결의 연애 프로그램이다. 특히 '결혼'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다. '결혼'으로 시야를 넓히게 된 계기에 대해 박 PD는 "후보자들을 계속 인터뷰를 하다 보니까 '방송을 통해 진지하게 연애하고, 결혼이 하고 싶다'라고 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 그런데 '하트시그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게 가능할까 싶었다. '하트시그널'은 젊은 20대들의 풋풋한 연애를 담은 프로그램이지 않나. 결혼 전제로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하트시그널' 섭외 과정에서 놓친 좋은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말삼초'(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연애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썸'같은 연애가 아니라 결혼할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연애를 다루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 PD는 '하트시그널' 시리즈와 가장 두드러지게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던 포인트에 대해 "'하트시그널'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트시그널'에서는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지?'라는 게 핵심 질문이다. '하트페어링'은 '누군가와 결혼할 만큼 맞아 들어간다는 느낌은 뭘까?'라는 질문이 핵심이다. 누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언제 결혼해야겠다고 확신을 가졌어?'라는 질문을 많이 하지 않나. 그 느낌을 언제 받는지에 대해 정말 많이 조사했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 연애'라는 설정도 가져가게 됐다. 3가지 단계가 나온다. 2막에서도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그림들이 나온다"라고 이야기했다.
'하트페어링' 출연자들의 섭외 과정은 어땠을까. 박 PD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SNS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찾아봤다. 길거리 캐스팅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 특별히 했던 건 기업마다 출연자를 찾고 있다는 게시글을 올려 추천을 받기도 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박 PD는 "사실 출연자들을 섭외하기가 정말 어렵다. '하트시그널'을 매년 할 수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트시그널'에 맞는 8분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매력적인 분들은 많은데 연애를 하지 않는 분들을 찾기가 어렵더라. 출연 의사가 없는 분들도 너무 많다. 2, 3차 설득을 해도 안 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털어놨다.
'하트페어링' 여성 출연자 중 한 명인 제연은 '하트시그널' 시즌3, 4 때부터 섭외를 하려고 했었다고. 박 PD는 "제연 씨는 '하트시그널' 섭외 당시에 진짜 바빠서 안된다고 몇 차례 거절을 했었다. 다행히 이번에 타이밍이 딱 맞아서 출연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유일한 40대인 창환의 합류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박 PD는 "결혼 적령기라고 하면 20대 후반부터 아니냐. 20대 후반부터 다 열어뒀다. 창환 씨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 만났던 출연자 후보였다. 나이를 떠나서 너무 매력적이었다. 연륜과 여유, 두 가지가 다 있었다. 관리가 너무 잘 돼 있었고 소년 같은 면도 있어서 놓지 못했다. 저희와 갈지 아닐지에 대해 사실 거의 지민 씨와 같이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출연자분이긴 하다. 하지만 이분 정도 매력이면 이 안에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엇보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가장 진지한 분이라는 점도 중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여자 출연자들은 20대 중후반으로 남자들은 30대 중후반으로 나이대가 이루어져 남녀 출연자의 나이 밸런스가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40대 창환과 20대 지원은 무려 15세 차이로, 서로 나이를 알게 된 후 멀어지는 그림이 그려져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박 PD는 "'하트페어링'은 '결혼'을 전제로 나온 출연자들이었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싶었다. 그래서 출연자들을 8명에서 10명으로 선택지를 다양하게 둔 거다. 나이도, 직업도, 스펙도 다 다르게 섭외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그런데 이렇게까지 (나이) 차이가 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제작진이 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남자 최연장자와 여자 최연소 출연자가 그렇게 되어버리니까 제작진도 많이 당황스러웠다. 마음이 아프더라. 이렇게까지 가지 않을 수 있도록 조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결정사(결혼 정보회사)에 상담을 정말 많이 했다. 남자 같은 경우에는 결혼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준비가 있다고 하더라. '결혼할 준비가 됐다'라고 생각하는 남자 출연자를 섭외하다 보니 남자 출연자는 지금 연령대의 구성으로 가게 됐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하트페어링'도 '하트시그널'처럼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박 PD는 "시즌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더 받고, 또 프로그램의 진정성과 가치가 마지막에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다면 '하트시그널'과 '하트페어링'을 번갈아 가면서 선보이는 게 저희 팀의 꿈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PD는 "'하트페어링'은 '하트시그널'이라는 이름을 빼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하트페어링'을 하면서 '하트시그널' 시즌1이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때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제작진이 원하는 성과가 있다면 '하트시그널' 시즌1 만큼의 반응이 아닐까 싶다. 일단 제일 큰 목표는 이미 절반을 이룬 것 같다. '하트페어링'은 '하트시그널'과 확실히 다르다는 걸 인지시키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하트시그널' 시즌1이 끝났을 때 시청자분들에게 받았던 뜨거움, 그만큼의 사랑과 기대감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트페어링'도 '앞으로가 더 보고 싶다'라는 기대감이 생기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트페어링'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채널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