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남진 소속사도 당했다…신종 사기에 연예계도 '몸살'
- 입력 2025. 05.12. 14:24:45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연예계가 매니저 혹은 소속사·제작사 직원으로 사칭해 식당을 예약하거나 금전 요구를 하는 사기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남진 소속사 루체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보이스피싱‘식당 거짓 예약전화’ 관련하여"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식당예약 보이스피싱 범죄에 자사 뿐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이용당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앞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A씨는 지난 8일 자신을 남진 소속사 직원으로 소개한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남진 선생님 60주년 콘서트 뒤풀이 하려고요. 10일 오후 8시 30분에 20명 예약 부탁드린다"라며 "회사 방침상 예약금 입금이 당장 어려워 당일에 결제하겠다"라고 말했다.
A씨는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10일 창원에서는 남진의 데뷔 60주년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어 이 남성의 말을 믿었다고. A씨는 가게 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남진을 위한 꽃다발과 포스터도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진 소속사 직원이라는 남성은 A씨에게 또 전화를 걸어 "남진 선생님과 콘서트 출연진을 위한 술을 가게에 준비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 남성이 특정한 술은 고가 주류로 A씨 가게에서는 취급하지 않은 품목이었다.
A씨가 이 사실을 말하니 남성은 한 주류업체 연락처를 소개해주면서 먼저 돈을 주고 술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거절했으나, "무조건 간다"는 남성의 말을 믿고 470만원 상당의 술값을 지불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지난 10일 돌연 ‘일이 생겨 회식을 취소한다’는 문자를 보냈고, 연락이 두절됐다.
창원지역 요식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법의 사기를 당한 자영업자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이런 내용으로 사기를 당했다는 자영업자 진정이 3건 접수됐다.
앞서 트로트 가수 송가인 소속사 직원을 사칭한 '노쇼 사기'도 발생했다.
송가인의 소속사는 6일 "최근 자사 직원을 사칭하며 금품을 편취하는 이른바 ‘대리 구매’ 사기 수법이 발생했다. 이들은 송가인 매니저라고 사칭하며 회식 등을 이유로 소상공인에게 접근한 뒤 한 업체에서 와인을 구매해 준비해 두면 회식 때 같이 결제하겠다고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 직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외부에 금전이나 물품 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 유사한 요청을 받을 경우, 범죄일 가능성이 높으니 절대 송금하거나 대응하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꼭 당사 직원이 맞는지 확인해 주시고, 피해가 발생하셨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피해는 가수뿐만이 아니다. 배우 변우석, 남궁민, 하정우 등 소속사들도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정우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는 지난 9일 "최근 당사 소속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의 제작사 직원이라 사칭하여, 식당 예약 및 고가의 주류 구매 선결제를 요청했다는 제보를 받게 되어 안내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 아티스트와 소속사, 제작사 그 외 관련 직원 모두 위와 같은 금전적 요구를 절대 하지 않는다"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현재 위 내용은 면밀히 확인 중에 있으며 법적 조치를 위해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음을 전해드린다.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남궁민 소속사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935엔터테인먼트는 "당사 직원을 사칭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사기 행위가 발생했다"고 경고했다.
935엔터테인먼트는 "어떠한 경우에도 외부에 금전 이체나 물품 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며 "절대 송금하거나 대응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했다.
변우석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도 지난 8일 "당사 소속 연예인 매니저를 사칭하며 소상공인 및 업체에 접근, 회식 등을 명목으로 특정 상품(주로 와인 등)을 선결제하도록 요구한 뒤 준비가 완료되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는 ‘노쇼’ 수법으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피해 상황을 공유했다.
이처럼 최근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사칭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공식 소속사와 인증된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개인적인 거래를 피해야 한다. 또, 예약 선급금을 받거나 대량 주문 시 직접 만나 신분을 확인하는 것도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이다.
한편, 고의성이 있는 '노쇼 사기'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