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장르' 보이넥스트도어의 '노 장르' [인터뷰]
- 입력 2025. 05.17. 08:00:00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이번에는 장르에 자유분방한 이들만의 매력을 적용했다. '노 장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는 '올(All) 장르'인 보이넥스트도어였기에 시도할 수 있는 앨범이었다.
보이넥스트도어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13일 미니 4집 '노 장르(No Genre)'를 발매했다. '노 장르'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는 보이넥스트도어의 포부가 담긴 앨범으로, 멤버들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팀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를 직접 만들었다.
앞서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1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오늘만 I LOVE YOU'로 국내외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섭렵했다. 멜론 '톱 100' 4위, 벅스 10위, 지니 22위에 올라 실시간 차트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일본 라인뮤직 '톱 100' 1위,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 급상승 차트에는 3위에 진입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오늘만 I LOVE YOU'는 한국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차트(1월 6일 자)에 27위로 진입, 8일 한국 애플뮤직 '오늘의 톱 100' 차트에서는 10위에 안착했다. 특히 이날 애플뮤직 차트에서는 K-팝 보이그룹 중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태산은 이전 발매곡으로 큰 사랑을 얻은 뒤 컴백하는 것에 대해 "'오늘만 I LOVE YOU' 활동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아 정말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의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 부담감이 책임감이 됐고, 부담감을 원동력 삼아서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명재현 역시 "받은 사랑을 보답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만큼 감사한 일이 없는 것 같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들려드리고, 함께 흥이 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저희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많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노 장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앨범은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들려주는 곡들로 구성됐다. 지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녹인 '123-78',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감상에 젖는 가사가 매력적인 'Step By Step', 귀여운 질투심을 그린 '장난쳐?', 사랑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상실감을 다룬 'Next Mistake', 이별 후 느끼는 현실적인 감정을 표현한 '오늘만 I LOVE YOU'에 더해 타이틀곡 'I Feel Good'과 영어 버전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태산은 "장르나 메시지에 얽매이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음악에 고스란히 담은 앨범"이라며 "이전 앨범은 스토리텔링, 캐릭터 설정 등을 해왔다면, 이번 앨범은 단순히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은 음악처럼 받아들일지,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들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명재현은 "데뷔 때부터 이어져왔던 세 앨범에서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뤘고, '19.9'는 19세에서 20세로 넘어가는 시기의 감정을 주제로 했다. 이런 식으로 주제를 정해두고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보이넥스트도어가 얼마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려고 했다. 또 한 가지 주제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 음악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 보이는, 보이넥스트도어의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동시에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었던 이전 앨범들과 달리, 이번 '노 장르'는 쉽게 말해 '보이넥스트도어'스러움을 담아내는 데에 가장 큰 목표가 있었다. 이번 앨범의 전곡 작업에 참여한 운학은 "항상 작업할 때 '우리만 할 수 있는 게 뭔지', '무엇이 가장 보이넥스트도어다운 건지'를 생각한다"며 "이번 타이틀곡에서 '날 따라해봐요'를 넣은 파트도 있고, 수록곡에는 내레이션을 한 파트도 있다. 이건 보이넥스트도어만 표현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관객들을 공감시킬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는 자신감으로 작업했다. 그래서 작업할 때도 우리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파일을 지워버렸다"고 이야기했다.
타이틀곡 '아이 필 굿(I Feel Good)'에서는 자유분방하고 당당한 보이넥스트도어의 태도를 만날 수 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느낌을 찾아가겠다는 주체성을 이 곡에 담았다. 특히 명재현, 태산, 운학이 직접 곡 작업에 참여했다.
운학은 "저희 장점이 무대에서 잘 노는 거라서 앨범 만들기 전부터 이번 타이틀로는 무대 위에서 뛰어노는 곡을 만들어 보자고 얘기했다. 앨범에 수록될 비트 후보들을 듣던 중에 이게 무조건 타이틀이라고 생각했다"며 "듣자마자 이 비트 위에 내용과 멜로디만 잘 얹으면 관객들과 잘 뛰어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타이틀로 선정하게 됐다. 그리고 이후에 작업도 정말 잘 풀린 곡이었다"고 말했다.
명재현도 "완성된 곡을 듣고 타이틀을 정하지 않고, 이번에는 트랙들을 들으면서 선정했다. 트랙을 듣자마자 무조건 타이틀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며 "중독성 있는 훅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파트가 노래 제목이 됐다. 해당 파트가 노래를 굉장히 잘 표현하는 파트라고 생각해서 타이틀로도 적합했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뛰어노는 콘셉트의 곡인 만큼 이번 타이틀곡에서는 더욱 강렬한 퍼포먼스를 만나볼 수 있다. 성호는 "곡 자체는 펑키하고, 저희로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했지만, 퍼포먼스적으로는 다 같이 한 에너지를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표정이나 제스처는 개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군무에서는 확실하게 강렬한 인상을 드리고 싶었다"며 "이전 앨범에 군무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다 같이 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부분에 신경썼다. 무대를 보면 마지막 후반부에는 뛰어노는 듯한 안무도 있다. 보이넥스트도어가 데뷔 이후로 계속 가져왔던 천진난만하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도 함께 챙겼다"고 얘기했다.
이와 함께 보이넥스트도어의 프라이드인 핸드 마이크 라이브 무대에 대해서도 기대를 당부했다. 명재현은 "데뷔 이후로 접했던 안무중에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연습실에서 저희끼리 라이브 연습을 할 때 MR을 거의 꺼놓고 한다. 그러면 모니터 영상에서 라이브가 정말 적나라하다. 그렇게 불러도 부끄럽지 않고 자신 있을 만큼 연습하기 때문에 이번 타이틀도 그렇게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라이브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와 라이브 무대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에게 주셨던 사랑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지난 2023년 5월에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는 2주년을 앞두고 있다. 데뷔 이후 보이넥스트도어는 매 앨범마다 음반·음원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명재현은 "사실 저희가 받는 사랑과 기대는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크다. 하지만 실력적인 부분이나 앞으로의 성장에 있어서는 노력해야 할 게 너무나도 많다는 걸 멤버들이 모두 느끼고 있다"면서 "2주년이라는 게 사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이지만 허투루 보내지 않았고, 앞으로 보낼 시간도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이처럼 보이넥스트도어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우는 "멤버들은 주변에서 '너희 잘 됐더라', '노래 좋더라' 이런 말을 해주면 항상 '저희가 그 정도예요?'라고 할 정도로 잘 모른다. 저희는 지금 어느 정도 왔는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늘 처음 했던 것처럼 매 순간마다 최고의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자는 것에만 집중했다. 항상 얼마나 이뤘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성호는 계속해서 발전하려는 멤버들의 태도를 언급했다. 성호는 "항상 저희가 해왔던 것들에 약간의 아쉬움도 느낀다.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이것보다 더 보여줄 수 있는데'라고 생각한다. 여러 활동을 거치면서 계속 우상향을 한 것도 맞지만, 저희 안에서는 그런 것들보다는 어떤 게 아쉬웠는지 보면서 계속해서 저희를 낮춰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다음 활동에서는 더 보완된 모습, 새로운 모습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목표는 단순하다.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이들의 음악이 인정받는 것. 태산은 "데뷔를 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성장하는 걸 느끼고 있다. 또 꺾인 적 한번 없이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전 발매곡인 '오늘만 I LOVE YOU'가 큰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랑을 받는 활동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MC를 맡고 있는 명재현은 직접 1위 트로피를 멤버들에게 주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명재현은 "'오늘만 I LOVE YOU'로 1위를 했었는데, 그때는 멤버들이 없었다. 이번엔 직접 멤버들에게 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도 "트로피와 별개로 보이넥스트도어가 '노 장르'라는 앨범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뜻이 많은 분들께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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