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故오요안나에 사과는 했지만…'가해 지목' 김가영·이현승 그대로 출연
- 입력 2025. 05.20. 17:40:30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MBC가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 사건을 놓고 직장 내 괴롭힘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운데, 정작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기상캐스터들이 여전히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가영-이현승
20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와 '12 MBC 뉴스' 기상예보에는 故 오요안나의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캐스터와 이현승 캐스터가 예정대로 등장했다.
고용노동부는 기상캐스터인 오요안나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특정 방송사 전속이 아닌 프리랜서 또는 기획사 소속으로 여러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상캐스터의 특성을 고려한 것. 다만 고용노동부는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오요안나처럼 '근로자는 아니었지만 괴롭힘은 있었다'고 판단된 경우는 이례적이다.
MBC 측은 이와 관련해 19일 "문화방송은 오늘 발표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랜서를 비롯한 비정규직, 외주사 직원 등 문화방송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프리랜서 간, 비정규직 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최대한 빨리 개선할 수 있는 제도를 더 보완, 강화하겠다. 현재 운영 중인 클린센터를 확대 강화하여, 괴롭힘이나 어려움을 곧바로 신고하고 개선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일부 프리랜서들의 근로자성 판단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故 오요안나 씨의 안타까운 일에 대해 유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처음으로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보도를 전했고, 지난 19일 '뉴스데스크' 날씨 예보 또한 해당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됐던 최아리 캐스터가 아닌 금채림 캐스터가 맡았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자 김가영에 이어 이현승까지 기존대로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하자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지난해 12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오요안나를 괴롭힌 가해자로 선배 기상 캐스터인 최아리, 김가영, 박하명, 이현승 등이 지목됐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뉴스투데이', '12 MBC 뉴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