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말뿐인 사과?…故오요안나 가해 지목 기캐, 그대로 방송 출연
입력 2025. 05.20. 19:07:25

고 오요안나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사망한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MBC는 고인 사망 8개월 만에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그대로 방송에 등장, MBC는 후속 조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19일 노동부는 고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지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고인을 괴롭힌 가해자로 최아리, 김가영, 박하명, 이현승 등이 지목됐다.

노동 당국은 고인이 2021년 입사 후 선배들로부터 수시로 업무상 지도와 조언을 받아왔지만 단순히 지도‧조언 차원을 넘어 사회 통념에 비춰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행위가 반복됐다고 판단했다.

노동 당국은 고인이 사회초년생인 점, 업무상 필요성을 넘어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불필요한 발언들이 수차례 이어져 온 점, 고인이 지인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유서에 구체적 내용을 기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러한 행위가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의 결과 발표에 MBC 측은 “문화방송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입장을 냈다.

관련자에 대해선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 문화방송은 앞서 노동부에 제출한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개선계획서’를 바탕으로 이미 개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거듭 확인하고,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이후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처음으로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보도를 전했고, ‘뉴스데스크’ 날씨 예보 또한 해당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됐던 최아리 캐스터가 아닌, 금채림 캐스터가 등장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0일, ‘뉴스투데이’와 ‘12 MBC 뉴스’ 기상예보에는 또 다른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캐스터와 이현승 캐스터가 기존대로 등장했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MBC 관계자는 이날 “유족분들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특정 캐스터에게 ‘너는 가해자니까 하차하라’고 강제로 말할 수는 없다. 자진 하차를 유도하는 것조차도 회사 차원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사안이다”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논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고용노동부 결과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된 만큼 MBC는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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