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고윤정 "신원호 사단 세계관 벅차, 좋은 캐릭터로 남고 싶다"[인터뷰]
입력 2025. 05.23. 08:00:00

고윤정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고윤정이 정은지, 고아라, 혜리, 전미도에 이어 신원호 사단의 새 얼굴이 됐다. 이번 신원호 사단의 픽도 제대로 통했다. '성장형 배우'에서 마침내 극의 중심을 잡는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한 고윤정이다.

고윤정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이하 ‘언슬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언슬전’을 통해 신원호 사단에 합류한 고윤정은 "설렘이 가장 컸다. 대본을 받았을 때 부담을 크게 느끼진 않았다. 그저 '내가 이 세계관에 한 명으로 들어간다고?' 벅찬 마음이 더 컸다. 부담이라고 한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하면 떠오르는 멤버들이 있지 않나.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작품이니까. 우리 드라마에서도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그런 인물 중 하나일텐데 그런 점에서 부담이 좀 되더라. 내가 할 수 있는 한 잘해서 좋은 캐릭터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임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고윤정은 신원호 사단 작품만의 특별한 점에 대해 "일단 따뜻하고 가족적이다. 그리고 현실적이다. 어디에 그들이 살 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도 그렇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도 그렇지 않나. 지금껏 판타지 장르를 많이 해서 그들이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는 정말 와닿았다. 종로 율제 병원도 정말 어딘가 진짜 있을 것 같다. 인간적이고 가족적인 분위기에 매력을 정말 많이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윤정은 ‘언슬전’에서 빚 때문에 출근하게 된 종로율제병원 산부인과에서 좌충우돌을 겪는 초보 의사가 점차 진정성 있는 의사로 성장해가는 오이영의 스토리를 정교한 캐릭터 분석력과 세밀한 연기로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고윤정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이영이하테는 계기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꽂힘이 없으면 의욕도 없고 하지 않는다. 꽂히니까 일도, 사랑도 저돌적으로 하지 않나. 그런면에서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하나에 꽂히면 앞뒤 안보고 올인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의학 드라마에 도전하기도 했다. 고윤정은 "실제 병원에 가서 많이 배웠다. 글로만 봤을 때는 용어도 어렵고 잘 모르겠더라. 한번 눈으로 보니까 확실히 다르더라. 왜 이 타이밍에 이런 기구를 쓰는 지 등 어느 정도는 제대로 알게 됐다. 수술 영상도 정말 많이 봤다. 자문해주신 교수님들이 정말 애써주셨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다. 이번에 의사 역할을 하면서 다음 생에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 정도로 의사라는 직업의 매력을 정말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고윤정은 사돈총각이자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 역의 정준원과 설레는 로맨스 연기로 ‘오구즈’, ‘오구커플’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깨웠다.

고윤정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던 '겹사돈 로맨스'에 대해 "실제로 남동생이 있다. 결혼을 둘 다 안했기 대문에 사돈 관계에 대해 잘 와닿지 않았다. 만약에 이영과 도원이 결혼까지 가지 않고 헤어지면 평생 불편한 관계가 되는 거 아니냐. 그런 면에서 도원의 방어적인 모습이 이해가 되더라. '겹사돈'과의 그런 관계는 쉽지 않구나 싶었다. 그런데 구도원이라는 인간 자체로만 봤을때는 이영이가 좋아할만큼 이상적인 사람 아니냐. 존경스러운 선배이기도 하고. 너무 멋있는 사람이다. 어른다운 어른 같았다. 저 였어도 사랑에 빠졌을 것 같다. 무엇보다 정말 다정하다. 그런데 실제였다면 겹사돈 관계라면 그런 관계로 발전하진 못했을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싶다는 확신이 없는 이상 쉽지 않은 로맨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언슬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까. 고윤정은 "'언슬전' 시즌2가 제작이 된다면 하고 싶은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이다"라고 말했다.

"'언슬전'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들이 많이 특별출연하지 않으셨나.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라는 것만 한번 비춰도 시청자분들이 정말 반가워하시더라. 그런 마음에 이영이도 '잘 살고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런데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이영이가 아직도 슬기로워지지 못한 거 아니냐. 그러면 안 될 것 같다(웃음). 또 다른 1년 차 레지던트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면 더 재밌지 않겠나. 그렇게 제작된다면 얼마든지 출연할 의사가 있다. 특별출연 할 의향이 너무나도 있다."

고윤정은 그간 드라마 '스위트홈' ‘로스쿨’, ‘환혼’, ‘무빙'과 영화 '헌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독보적인 분위기와 캐릭터 그 자체가 된, 뛰어난 감정 전달력으로 매 작품 '인생캐'를 경신해왔다. '언슬전'을 통해 주연 배우로 우뚝 선 고윤정이 앞으로 그려나갈 연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윤정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이다.

"현재 저의 배우 커리어는 지금 전공의 1년 차 11월 정도라고 생각한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기 일은 그나마 알아서 할 수 있다. 1인분 정도의 할당량 정도는 그렇다. 하지만 아직은 배울 게 더 많고 부족한 것이 더 많다. 그래서 딱 전공의 1년 차 11월 정도라고 생각했다. 제가 생각하는 슬기로운 배우란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연기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현장에서 주변을 잘 살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슬기로운 배우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이 배우와 함께 촬영하면 재밌다. 현장 분위기가 좋아'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소리를 듣는다면 슬기로운 배우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M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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