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넷플릭스, ‘참교육’ 제작 중단하라”…폭력미화에 전교조 비판
- 입력 2025. 05.23. 11:15:45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제작과 동시에 난관에 부딪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다”라며 제작 반대에 나선 것.
'참교육'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측은 최근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다. 드라마 ‘참교육’ 제작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앞서 ‘참교육’은 캐스팅 과정에서 한 차례 잡음이 일어난 바. 당초 김남길이 정의와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권보호국 소속 현장 감독관 나화진 역을 제안을 받았으나, 팬들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출연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라는 성명문을 작성했다.
이에 김남길은 “‘참교육’은 회사 차원에서 제안 받은 건 사실이다. 제가 직접 검토해야 거절이든 수락이든 제안하신 분들에게 예의를 갖춰서 제 의사를 전달할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열혈사제’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시간도, 여력도 없다”면서 “저의 모든 작품을 사랑해 주신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저를 믿어 달라”라고 해명에 나섰다.
‘참교육’ 원작에서는 학생 체벌을 옹호하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N워드(N-word‧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표현)’와 ‘옐로우 몽키’ 등 인종차별적 표현을 쓰는 장면이 포함돼 논란이 일어났다. 여기에 페미니즘 교육을 하는 교사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사이다’ 장면으로 연출하고, ‘페미니즘 교육은 반공 세뇌와 같다’는 표현으로 성차별적인 부분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 웹툰은 결국, 지난해 9월 북미 플랫폼에서 ‘참교육’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국내 플랫폼에서는 3개월 이상 휴재기를 가진 후 연재를 시작했고, 드라마화도 확정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참교육’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은 “몇 년 전부터 두드러진 교육 현장 내 사건들을 접하면서 시스템이 보호하지 못한 이들과 시스템을 악용해 온 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성은 느껴왔다”면서 “드라마 ‘참교육’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오랫동안 개발에 임해 온 작품이다. 원작 내 일부 에피소드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의견들을 인지하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정제된 시선으로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의 입장에도 전교조 측은 단호한 입장이다. 전교조 측은 “이 웹툰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의 갈등을 자극적으로 그려내고, 교사를 무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왜곡해 묘사한다. 학교 내 폭력을 미화하고, 혐오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교사의 교육활동과 교육적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웹툰 ‘참교육’의 드라마화가 문제되는 점은 공권력과 지위를 가진 주인공이 교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학교에서 학생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고, 인권 침해 행위를 ‘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이라고 비판, “학교 내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악화시킬 것이며 인권친화적인 학교 현장을 만들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을 왜곡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이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교권을 보호하는 것도 아니다. 콘텐츠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사회적인 책임과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 전교조는 드라마 ‘참교육’의 제작 중단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