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엔 '구며들게' 만든 '언슬전' 정준원[인터뷰]
- 입력 2025. 05.23. 15:23:45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이 정도까지 관심 가져주실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순간이지 않나. 하루하루가 꿈같다. 설레고 행복하다."
정준원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배우 정준원이다. '신원호 사단'의 숨은 보석 정준원은 데뷔 10년 만에 마침내 스타덤에 오르게 됐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정준원은 '언슬전'에서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4년 차 구도원 역을 분해 마지막까지 구도원 그 자체의 모습을 실감 나게 담아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오디션 때부터 문을 두드렸다는 정준원은 "사실 이전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오디션을 봤었다. 캐스팅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 당시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였다"라고 털어놨다.
앞서 신원호 감독은 정준원을 오래전부터 염두에 둔 배우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준원은 "(신원호 감독님이) 이전 작품들을 보셨다고 하시더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직접적으로 여쭤본 진 않았다. 오디션 과정에서 캐릭터와 실제 저와의 교집합을 보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후 부담감은 없었을까.
"신원호 감독님이 하시는 프로젝트들은 다 화제성이 있지 않나.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는 팬덤들도 엄청난 것 같다. 하지만 부담을 느낀 적은 없었다. 저 혼자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 할 몫을 충실하게 해 주셨다. 우리 작품은 앙상블이 중요한 드라마였다. 연기를 훌륭하게 하시는 배우분들이 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들에 대한 믿음이 컸다."
정준원은 사돈처녀이자 산부인과 전공의 1년 차 오이영 역의 고윤정과 설레는 로맨스 연기로 ‘오구즈’, ‘오구커플’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깨웠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정준원은 후배들을 아우르는 참선배의 면모부터 미소를 유발하는 현실 남친미까지 여러 매력을 동시에 드러내며 그야말로 안방을 ‘구며들게’ 하는 열일 활약을 선보였다.
"목표는 하나밖에 없었다. 12부가 다 끝나고 나면 시청자들이 '내 주변에도 구도원 같은 사람 한 명쯤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이 마음 하나로 구도원을 만들어나갔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구도원은 판타지 속에 있는 인물처럼 느껴졌다. '현실에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 저라면 도원처럼 못할 거로 생각했지만, 계속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했다. 후배들이 도원을 어떻게 보는지 그런 시선들이 저에게도 도움이 됐다."
다만, 초반에는 정준원과 고윤정의 로맨스 케미스트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부정적인 반응들에 대해 촬영 전부터 걱정이 됐다. 저도 그렇고 감독님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오이영(고윤정)이 저를 좋아하는 게 맞나?' 싶을 것 같았다. 그런 반응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고, 진짜 그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도원 캐릭터 자체가 너무 좋은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잘 소화해 보자'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언슬전'은 당초 지난해 상반기 방송 예정이었으나, 의과대학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들 사이 갈등의 여파로 편성이 미뤄진 작품이기도 하다.
"약 1년 만에 나온 작품이다. 그 당시 아쉬웠다.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저를 포함해 모든 배우들, 제작진들도 다 같은 마음 아니었겠나. 감독님과 제작진 분들이 '오픈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 기다리고 있어라'라고 위로를 많이 해주셨다. 중간중간에 배우들끼리 소통도 하고 만나기도 했다. 함께 그런 시간을 버텼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언슬전'의 첫 방송을 보게 된 정준원은 "너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