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진위, 정지영·변영주 신작 등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 입력 2025. 05.26. 19:09:25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영화진흥위원회가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에 나선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한상준 , 이하 영진위) 는 5월 23일 2025 년 제8차 위원회 임시회의를 통해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의 예비심사 및 결정 심사를 거쳐 확정된 지원 대상 작품 9편을 최종 선정 ‧ 의결했다.
영진위는 지난 1 월 17일 사업요강 공고 후 같은 달 23 일 사업요강 설명회를 진행하였으며, 2 월 12일부터 15 일 동안 총 120편이 접수됐다. 이 중 신청 자진 취하 및 지원 결격인 작품 7편을 제외한 총 113편이 예비심사위원회 심사 대상이 됐다.
예비심사는 지난 4월 2일부터 4월 23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다 .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총 4개조 20인의 예비심사위원들이 순제작비 구간별 신청 분야에 따라 심사를 맡았다. ( 가군: 순제작비 20 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 나군 1조 및 2 조: 순제작비 30 억 원 이상 60억 원 미만, 다군: 순제작비 60 억 원 이상 80억 원 미만 ) 사업신청서 및 시나리오를 포함한 제작계획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서류심사를 진행한 결과 20 편(가군: 4 편, 나군: 16 편, 다군: 4 편)의 결정심사 대상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결정 심사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9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으며 ,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총 7 인의 결정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결정 심사위원회는 신청사가 제출한 서류 및 포트폴리오, 작품 컨셉 영상에 대한 검토를 거쳐 3일간 진행된 면접심사 (피칭 및 질의응답) 를 통해 최종 지원대상작과 지원 금액을 결정했다.
이렇게 최종 결정된 작품은 ▲허인무 감독의 ‘ 집밥’(지원 결정 금액 6 억 원),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지원 결정 금액 8억 9천만 원 ), ▲김용균 감독의 ‘ 용수철’(지원 결정 금액 10 억 원), ▲박대민 감독의 ‘개들의 섬’(지원 결정 금액 10억 원), ▲ 김선경 감독의 ‘안동’( 지원 결정 금액 12억 원), ▲권오광 감독의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지원 결정 금액 10억 원 ), ▲김정구 감독의 ‘ 감옥의 맛’(지원 결정 금액 12억 4천만 원 ), ▲변영주 감독의 ‘ 당신의 과녁’(지원 결정 금액 15 억 원), ▲장 훈 감독의 ‘몽유도원도’(지원 결정 금액 15억 원) 등 총 9편(총 지원 금액 99억 3천만 원 )이다.
결정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 오기환 영화감독)는 “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제작진의 탄탄한 역량에 지원금이 더해져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는 심사평을 전했다. 또한 “ 지금 한국영화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도 해답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 “이번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이 그 해답 중 하나가 되리라 확신한다” 며 제작될 영화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주목할 만 한 부분은 한국영화의 살아 있는 거장 ,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 '을 필두로, 중견감독으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온 변영주 감독의 '당신의 과녁 ', 김용균 감독의 '용수철 ', 장 훈 감독의 ' 몽유도원도' 그리고 한국영화의 내일을 이끌 신인감독으로서 놀라운 재능을 보인 김선경 감독의 '안동' 등 이번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이 대중성과 예술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구의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 그 중에서도 제주 4‧ 3항쟁을 소재로 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 ' 내 이름은'은 현 대사에서 아직도 제대로 된 이름을 찾지 못한 4.3의 비극을 극중 주인공의 수십여 년에 걸친 상처 치유의 과정을 통해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현 시점 한국 영화계의 대세배우로 자리 잡은 염혜란 배우가 이미 캐스팅된 것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한편 영화 '의형제'(2010), ' 고지전'(2011), '택시운전사 '(2017)을 연출한 장 훈 감독의 신작 ' 몽유도원도'는 수양 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이 된 사건인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수양 대군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작품들이 많았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 안평대군이란 인물을 통해 계유정난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중심에 있는 ‘ 몽유도원도’가 단지 화가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그림이 아니라 안평대군 자신과 수양대군의 정치적 욕망과 대립을 봉인한 그림을 긴장감 넘치는 대결구도로 그린 작품이다 . 아울러 단편영화 '기대주 '(2019)로 ‘제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에서 국내경쟁 대상 등을 수상한 신인감독 김선경의 데뷔작 '안동 '은 극중 여성주인공 “소현 ”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한국사회 전통과 보수의 상징인 고향 안동에 내려가 안동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 대마’ 재배를 패밀리 비즈니스로 삼고 보수적인 가부장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남성들의 세계에 균열과 파국을 일으키는 영화로 , 필름 누아르 장르의 팜므 파탈 캐릭터를 전복시킨 매력적인 캐릭터의 등장만으로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번에 지원이 확정된 9편의 작품은 약정 체결 (오는 6월 중 ) 후 3 개월 이내에 메인 투자배급계약 체결 또는 이에 준하는 총제작비 개별 조달(투자 및 배급 )을 완료해야 한다. 또한 , 약정 체결 후 6 개월 이내에 촬영을 시작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작품의 제작 완료 기한은 약정체결 후 15 개월, 극장 개봉은 약정 체결 후 24 개월 이내다.
영진위는 지원 확정작 9편이 국내 투자‧배급사 , 창업투자회사 등과 메인 투자와 배급 계약을 체결하고, 정부의 정책금융지원 사업과 연계해 제작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후속 지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상준 영진위 위원장은 “한국영화 중예산 영화 지원은 수혈과 같다” 며 “이번 지원이 한국영화 산업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든든한 공적 기반이 되길 바란다 ”고 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진흥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