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기념재단, '전남 비하' 유튜버 잡식공룡 기부금 거부 "면피 수단"
- 입력 2025. 06.11. 11:58:42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5·18 기념재단이 전남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의 기부금을 거부했다.
잡식공룡
11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9일 잡식공룡에 메일을 보내 기부한 500만원을 반환 조치해달라는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기념재단은 "기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잡식공룡의 기부 행위에는 그런 의도가 없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5·18 가치를 기리겠다는 순수한 의도보다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단했다"며 "기부금을 반환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일 잡식공룡은 인스타그램에 전라남도 한 지역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결과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했다. 해당 지역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득표율 89.04%를 기록했다.
이를 공유한 네티즌이 "전남 ○랄 났음"이라며 비하하자 잡식공룡은 "ㅋㅋㅋㅋ"라며 공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비방하는 댓글을 캡쳐해 "중국어 배우기 싫은데, BYD 주식 사기 싫은데, 차이나 넘버원 외치기 싫은데"라고 올렸다. 이에 한 네티즌이 "일베충이세요? 전라도 왜 비하하셨나요?"라고 댓글을 남기자, 잡식공룡은 "(전)라도인임? 긁혔나보네?"라고 답했다.
이로 인해 거센 비판을 받자, 잡식공룡은 6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한 5·18 기념재단에 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알리며 "제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난은 끊이질 않았고, 현재 인스타그램, 유튜브 계정 등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며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잡식공룡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