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엘리오’·‘28년 후’, 박스오피스 판도 바꾸나
- 입력 2025. 06.18. 14:30:2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디즈니‧픽사 신작 ‘엘리오’와 극강의 시네마틱한 스릴과 재미를 예고한 ‘28년 후’가 출격한다. ‘드래곤 길들이기’와 ‘하이파이브’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장기 집권 중인 가운데 지각변동이 예견돼 눈길을 끈다.
'엘리오', '28년 후'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28년 후’는 21.5%의 예매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사전 예매량은 5만장을 돌파했다. ‘엘리오’는 13.9%의 예매율과 사전 예매량 3만장을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담은 이야기다.
‘달리는 좀비’의 시초가 된 ‘28일 후’(2003)의 속편으로 23년 만에 돌아온 ‘28년 후’는 대니 보일 감독과 알렉스 가랜드 각본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 확장된 세계관을 펼쳐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개봉을 이틀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흥행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 동시기 개봉작인 ‘엘리오’와 ‘F1 더 무비’ ‘드래곤 길들이기’ ‘하이파이브’ 등 경쟁작 사이에서 이룬 쾌거로 좀비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시리즈의 명성을 입증, 올여름 가장 강력한 흥행 강자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대니 보일 감독은 18일 오전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고, 그 부분은 ‘28일 후’에서 보였던 장면이 우리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알려준다. 실제로 텅 빈 거리가 보일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됐다. 이후 영국의 브렉시트도 있었고, 그런 현실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첫 편에 대한 팬들의 식지 않는 애정이었다. 알렉스 가랜드 각본가와 다시 한 번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누게 됐다. 첫 편에서 ‘분노 바이러스’를 가지고 왔고, 첫 편에서 결과가 ‘28년 후’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이번 영화에서 탐구하게 된다. 또 새로운 스토리가 등장하면서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실 것”이라고 전했다.
‘28년 후’ 만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선 “우리 영화에서 ‘감염자’로 불리는 좀비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보여주면서 좀비 영화를 재정의하는 영화가 됐다. 더 흥미로운 지점은 사람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도 생존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영국을 격리했지만 바이러스가 진화한다. 감염자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3~4가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엘리오’는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감성 어드벤처 영화다.
이 영화는 ‘인사이드 아웃’이 다룬 슬픔, ‘인사이드 아웃2’가 주목한 불안에 이어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집중한다. 천문학자이자 작가인 칼 세이건의 “우리는 혼자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모험 이상의 여운과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엘리오’는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에 참여한 도미 시 감독부터 ‘코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의 스토리 아티스트로 참여한 메들린 샤라피안 감독과 ‘코코’의 공동 연출과 각본가로 참여한 아드리안 몰리나 감독이 뭉쳤다. 여기에 ‘업’ ‘인사이드 아웃’ ‘소울’ 등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세 차례 수상한 피트 닥터가 총괄 프로듀서로, ‘메리다와 마법의 숲’ ‘굿 다이노’ ‘코코’의 협력 프로듀서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올린 메리 앨리스 드럼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지난 17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엘리오’는 외로움을 주제로 한다. 이 아이가 소속감을 느끼는 곳이 어딘지 찾는 내용이다. 외로움은 우리 모두 경험하지 않았나. 팬데믹을 겪으며 경험해 본 감정”이라며 “외로움의 심리를 리서치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치유 받을지 공부했다. 저희가 바란 건 이 영화를 보고 한 분이라도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도미 시 감독은 ‘엘리오’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그렇듯 어릴 적 외로움을 느낀 경험이 있고, 거기서 차용된 부분이 있다. 아드리안 감독은 군 기지에서 자랐는데 거기서 예술적인 아이로 크면서 자란 외로움이 투영됐다. 저는 토론토에서 자랐는데 학교에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가 저 혼자였다. 내가 언제쯤 애니메이션 학교를 가서 나와 비슷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열망이 있었다. 엘리오가 우주에서 나만의 공동체를 찾아 소속감을 느낄 거라는 기대감은 저의 어린 시절이 투영됐다. 저희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자라면서 느낀 고민일 것”이라며 “‘엘리오’를 보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한국 관객들도 저희 영화를 보고 위안을 얻고, 세상에서 내가 있을 자리가 여기라는 치유가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엘리오’는 오늘(18일), ‘28년 후’는 오는 19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엘리오'), 소니 픽쳐스('28일 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