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납골당서 조용히 좀"…또 불거진 드라마 민폐 촬영 논란
입력 2025. 06.25. 11:10:17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또다시 민폐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에는 납골당을 찾은 유가족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납골당에서 조용히 해달라는 촬영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늘 할머니 발인하고 납골당에 모시러 갔는데 드라마인지 뭔지 촬영하고 있더라. 그냥 '신기하다' 하고 보고 있었는데, 스태프 중 한 명이 나한테 오더니 '정말 죄송한데 촬영 중이라 조금만 조용히 해 줄 수 없냐'고 하더라"고 적었다.

이어 "이상한 게 난 애초에 말도 안 하고 있었고 가족들이랑 친지분들도 큰 목소리로 대화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난 원래 조용한 편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른 가족들한테도 전달을 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요?' 하고 대화 끝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납골당에서 통곡하는 사람 있으면 울지 말라고 하겠더라"라며 분노했다.

해당 글이 공개된 뒤 몇몇 누리꾼들은 A씨에게 무슨 작품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드라마 촬영 스태프들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있어서 곱게 물어봐도 고운 말이 안 돌아올 것 같아 안 물어봤다"며 "납골당 이름 공개하면 주작이 아니라는 인증이 되겠지만, 촬영분이 언제 방영될지 모르고 어찌 됐든 할머니가 모셔진 곳이라 공개해서 피해 주는 건 싫다. 촬영팀의 문제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차라리 세트장을 다 직접 만들어라", "얼마나 대단한 촬영을 한다고 저러는 거냐", "납골당 전체를 빌린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촬영팀이 무슨 벼슬이냐", "정 불편하면 사람 없는 시간에 빌려서 촬영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 반응을 보이며 해당 촬영팀을 지적했다.



이와 같은 촬영 민폐 논란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앞서 '오징어게임2', '폭싹 속았수다', '이재, 곧 죽습니다', '찌질의 역사' 등 다수의 작품들이 소음, 통행 방해, 문화유산 훼손 등으로 논란이 됐다.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병원 내에서 응급 환자를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진 뒤 제작진 측은 "병원 촬영과 관련해 병원 측과 협의해 이용객의 동선 전체를 막지 않는 선에서 양해를 구하며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 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촬영 중 불편함을 끼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무인도의 디바'도 제주도에서 무허가로 촬영 후 돌 무더기를 방치해 논란이 됐다. 제주도 주민은 자연훼손 문제를 지적하며, 무허가 촬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무인도의 디바' 제작진 측은 "시민분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스럽고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며 "주민 및 관계 기관에 촬영 사실을 사전에 설명했으나 진행 및 수습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원상복구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에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던 건 현재 방영중인 KBS2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이었다. 민서홍 건축가가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유산(사적)인 안동 병산서원과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인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를 훼손시킨 사실을 알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KBS 측은 사과를 전하며 해당 촬영분을 전량 폐기했고, 심지어 국가유산청이 이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제작진들이 민폐 촬영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이제는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복되는 논란을 막기 위해선 제작진의 자정 노력은 물론, 업계 전반의 책임 있는 제작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할 때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JTBC, tvN,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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