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이경규 '약물운전' 보도에 "사회적 낙인 우려"
입력 2025. 06.25. 23:41:36

이경규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공황장애 약 복용 후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방송인 이경규 관련 보도에 관해 정신과 전문의 오진승이 우려를 표했다.

오진승은 25일 자신의 SNS에 "최근 이경규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뒤 운전했다는 이유로 도로교통법 위반(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크게 나왔다"라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자신의 차량과 같은 차종 같은 색깔의 차량을 주차관리요원의 실수로 몰게 되었다는데 사실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지 않은 저라도 제 차로 착각하고 운전할 수 있었던 상황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며 "이런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될 경우, 정신과 약물 복용자 전체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은 가뜩이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높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치료를 주저하게 만들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네티즌은 "공황장애 약 먹어본 사람은 절대 약 때문에 저런 게 아니라 발렛 직원 실수인 걸 알 텐데. 그런 약 아니다. 정신과 약이 죄다 마약인 줄 아느냐"라고 공감했다.

오진승은 "아마 이번 사건 기사를 자세히 안 읽은 분들은 제목만 보고 정신과 약을 먹으면 자기 차도 구분 못 하고 차량 절도를 하고 큰 문제가 생긴다는 하나의 편견이 생길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경규는 지난 8일 오후 2시 5분쯤 서울 강남구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경규는 주차관리 요원의 실수로 자신의 외제 차량과 같은 차종인 다른 사람의 차량을 몰고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자신의 회사로 갔다.

경찰은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이경규를 상대로 음주·약물 검사를 했다. 음주 측정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간이시약 검사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24일 조사를 마친 이경규는 "이번에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먹는 약 중에서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말씀드린다. 저 역시 앞으로 조심하겠다. 오랫동안 믿고 응원해 준 팬분들께 실망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경규의 진술을 토대로 처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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