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셰인럽→미러', 7월 극장가 채우는 연극 퍼레이드
입력 2025. 06.26. 13:03:15

'셰익스피어 인 러브'-'2시 22분'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셰익스피어 인 러브'부터 '미러'까지, 여름보다 더 뜨거운 무대가 공연장을 채운다.

사랑, 죽음, 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질문을 던지는 연극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탄탄한 대본과 매력적인 연출, 그리고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7월의 연극 라인업을 소개한다.

◆ '셰익스피어 인 러브', 셰익스피어의 사랑은 어땠을까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알고 보니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시작됐다면 어떨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2023년 국내 초연 당시에도 원작의 감성을 섬세하게 구현해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대형 턴테이블과 입체적인 승강 무대가 만들어내는 장면 전환, 액터뮤지션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지며 몰입도를 더했던 바. 올 여름 공연되는 연극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극장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번에도 '셰익스피어 인 러브'만의 감각적인 연출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시즌의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작가 윌 셰익스피어 역에는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가, 셰익스피어의 사랑인 비올라 드 레셉스 역에는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가 이름을 올렸다.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던 배우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면서 개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오는 7월 5일부터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더위 물리치는 소름 유발 연극, '2시 22분 – A GHOST STORY'

새벽 2시 22분, 한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반전 스릴러가 찾아온다.

연극 '2시 22분 – A GHOST STORY'(이하 2시 22분')는 새벽 2시 22분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겪고 있는 제니의 경험을 두고 네 인물이 치열한 논쟁을 펼치는 작품이다. 이사한 집에서 새벽 2시 22분마다 이상한 소리를 듣는 제니와 남편 샘, 남편의 절친 로렌과 그의 남자친구 벤이 각자 다른 신념과 믿음 그리고 회의론으로 충돌한다.

'2시 22분'은 탄탄한 대본, 초자연적 현상을 실감 나게 선보인 무대 등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음악인지 효과인지 모를 여러 소리들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130분(인터미션 15분 포함)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휘몰아치는 전개에 빠져들게 만들어 준다. 또한 공연의 시작부터 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에 숨겨져 있던 복선과 단서를 되짚는 것도 이 작품만의 관전 포인트다.

이번 재연 공연에는 초연을 함께한 아이비, 박지연, 최영준, 김지철, 방진의, 임강희, 차용학, 양승리 8명이 모두 돌아와 더욱 화제가 됐다. 8명의 배우들은 2년 만에 또 다시 작품에 합류한 만큼 더욱 완벽한 싱크로율과 팀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2시 22분 – A GHOST STORY'는 7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킬 미 나우', 인간답게 살기 위한 그들의 선택은?

작품을 통해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온 연극열전이 이번에는 삶과 존엄, 그리고 이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의 2013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6년 처음 공연됐다. 장애를 지닌 아들 '조이'와 작가의 꿈을 접고 오직 아들을 돌보며 살아 온 아버지 '제이크', 이들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존엄한 선택을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다.

'킬 미 나우'는 조이와 제이크의 삶을 통해 가족, 돌봄, 자립, 그리고 존엄한 죽음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조명한다. 하지만 장애와 돌봄을 단순한 극복과 희생으로 보지 않고, 그들을 복잡한 감정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 풀어내며 깊이 있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이번 시즌에는 믿고 보는 11명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아빠 '제이크' 역은 '킬 미 나우'의 모든 시즌에 참여했던 이석준과 초연 이후 9년 만에 다시 돌아온 배수빈이 참여하고, 제이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17살 사춘기 아들 '조이' 역은 최석진, 김시유, 이석준이 연기한다. 또한 두 사람의 주변인물인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에는 전익령, 이지현, 제이크의 동생이자 조이의 고모인 '트와일라' 역에는 이진희, 김지혜, 조이의 유일한 친구 '라우디' 역에는 허영손, 곽다인이 캐스팅돼 극에 활력을 더한다.

'킬 미 나우'는 지난 6일 첫 공연을 마쳤으며, 8월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 조엘과 레일라의 심상치 않은 결혼식, '미러'

웨스트엔드의 최신 화제작 연극 '미러(A MIRROR)'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미러(A MIRROR)는 검열의 시대, 자유를 갈망하는 예술가들의 위장극을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은 연극 대본을 사전 검열하는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허가받은 결혼식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배우들이 신랑, 신부, 호적 담당 공무원, 신랑 들러리로 등장하고, 관객들은 하객으로 위장해 '연극(A Play)' 공연을 시작한다. 문화부의 국장인 '첼릭'과 그의 비서인 '메이', 그리고 작가 지망생인 자동차 수리공 '아덤'과 유명 극작가 '백스'가 등장해 예술 속 표현의 자유, 진실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2023년 영국에서 초연한 '미러'는 국가 검열에 대한 풍자, 매혹적인 서사, 반전 등 높은 흡입력으로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국내 초연 역시 지난 24일 개막 이후 '스포 금지'를 언급하는 후기들이 이어지는 바, 극 중 진행되는 '연극'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안긴다.

'미러' 역시 초연부터 김재범, 김도빈, 주민진, 최호승, 박정원, 안지환, 이서현, 조은정, 안창용, 김세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모두 총출동해 화제가 됐다. 매 작품마다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각각 다른 첼릭, 아덤, 메이, 백스를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미러'는 지난 24일 개막해 9월 14일까지 예스24아트원 1관에서 공연된다.

◆ '디 이펙트', 약물 시험으로 탐구하는 사랑

연극 '디 이펙트(THE EFFECT)'가 세계 최초 젠더 밴딩 캐스팅으로 올라온다.

'디 이펙트'는 영국의 유명 극작가 루시 프레블(Lucy Prebble)의 희곡으로, 항우울제 임상 테스트에 참여한 '코니'와 '트리스탄', 그리고 이 테스트를 감독하는 박사 '로나 제임스'와 '토비 실리'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해 사랑과 슬픔을 다루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약물 시험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 앞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12년 런던 영국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신작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자배우상, 최우수 연극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이후 2014, 2017, 2018, 2023, 2024년에도 다양한 극장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국내 초연에서는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 세계 최초로 젠더 밴딩 캐스팅을 시도해 화제가 됐다. 로나 제임스 박사에는 김영민, 이상희, 이윤지가, 토비 실리 박사 역에는 양소민, 박훈, 민진웅이 참여한다. 또한 코니 역에는 박정복, 옥자연, 김주연, 트리스탄 역에는 오승훈, 류경수, 이설이 캐스팅됐다.

'디 이펙트'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공연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노트, 신시컴퍼니, 연극열전, 엠비제트컴퍼니, 레드앤블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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