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정체 숨긴 채 봉사"…BTS 슈가, 50억 기부 그 이상의 가치
- 입력 2025. 06.26. 13:50:52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들을 위한 50억 원 기부에 이어 정체를 숨긴 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BTS 슈가
24일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에는 '음악으로 전하는 위로, '민윤기 치료센터'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앞서 지난 23일 세브란스병원과 슈가(본명 민윤기)가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꾸준한 나눔 활동과 함께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특히 청소년 우울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으며, 음악이라는 본인의 재능과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해 왔다.
지난해 11월, 슈가는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 소통하게 됐다고. 이후 수차례 만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는 생애주기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단기적인 치료적 개입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특화 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물론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아티스트가 전한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천 교수는 "슈가를 처음 만난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제가 쓴 500페이지에 달하는 교과서를 상당 부분 읽고 왔다. 제게 던진 질문이 심도 있고 매우 날카로워서 놀랐다"며 "처음 만났을 때 슈가가 음악 재능 기부 의사를 밝혔다. 슈가의 진정성에 이끌려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고안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말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 프로그램 참여 내내 한 번도 지각 안 하고 저보다 더 일찍 와서 준비하고 기타 연습하고 있더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 슈가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천 교수에 따르면 해당 아이들의 부모들은 슈가의 존재를 알았지만 치료 아이들은 모른 채 참여했다. 천 교수는 "슈가는 센터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센터 기능을 점차 확장하고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윤기 치료센터’는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슈가는 소속사를 통해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라고 전했다.
슈가의 기부 소식 이후 이에 동참하려는 '아미'(팬덤명)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측에 따르면 24일 기준 민윤기 치료 센터 일반인 기부금이 2억원을 돌파했다.
홈페이지 및 각종 SNS에도 후원 방법을 묻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슈가의 진정성 있는 행보는 기부 그 이상의 의미와 감동을 전하며 선한 팬덤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유튜브 '세브란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