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태 신지, 주문을 외우자 '샬라카둘라'
입력 2025. 07.09. 13:10:11

문원, 신지

[유진모 칼럼] 혼성 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43)가 지난달 가수 문원(36)과 내년에 결혼한다고 발표했는데 그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다수가 그녀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매스 미디어가 일방통행 방식이던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쌍방향 소통 시대인 현대에는 가능해진 일이다. 물론 개인의 사생활에 관해 과한 간섭이라는 지적도 일리 있다.

8일 신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의 강력한 반대 요구에 응답했다. 그녀는 "최근 제 결혼 소식으로 인해 여러분께 피로감을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한편으로는 제가 여러분에게 크나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렇게 이야기를 드리기까지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제 입장이 오래 걸린 점 죄송하다. 여러분의 걱정 어린 의견과 의혹을 소속사와 함께 모두 확인했으며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여러분들께서 보내 주신 관심과 우려의 말씀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고민하고 더 살피도록 하겠다. 이후의 일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신지와 그녀의 소속사는 문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일축했다. 물론 질투나 그 밖의 다른 이유로 인한 조작 혹은 주작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주장이나 루머의 진실보다는 다른 데 있다. '왜 있지도 않은 헛소문까지 만들어 내며 문원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까지 결혼을 반대하는가?'가 중요한 포인트이다.

결혼은 당사자들의 감정, 계획, 비전 등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에는 결혼은 가정끼리의 맺어짐이라는 의미에서 부모의 의견이 절대적이었지만 1990년대를 거쳐 21세기에 와서는 완전히 예비 신랑과 예비 신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변화했다.

일부일처제를 고집하는 종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모른다.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화려한 문화와 문명과 지성 등을 보유한 인간만이 오래전부터 결혼으로 맺어져 왔다. 결혼은 극명한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보는 사람의 시각과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평생 사랑하며 사는 것이지만 인생의 내부나 그 환경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변화무쌍하게 천변만화하는 게 인생이다. 게다가 모든 동물 중 사람과 보노보 원숭이만 번식 외의 성관계를 한다. 동성애와 자위행위까지도. 후성 규직의 DNA가 성욕과 사랑이라는 묘약을 과하게 처방한 탓으로 볼 수 있다.

그토록 첫 결혼의 평생 유지가 만만하지 않기에 결혼 생활에는 유머가 넘치면서도 '웃픈' 격언이 많은 것이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이다. 그렇다면 해 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가족끼리 그런 것(성행위) 하는 것 아니다'라는 식이다.

첨단 사회로 갈수록 결혼에 대한 셈법이 매우 어렵고 복잡해지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단순한 삶을 살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밖에서 복잡하게 일하느라 힘들었는데 집에서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부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꺼리기 마련이다.

한 집안에서 식구들이 각자 자기의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며 지내는 게 요즘 가정의 풍경이다. 부부로 맺어져 평생을 함께 도란도란 살기 쉽지 않은 배경이다.



그럼에도 팬들이 신지에게 '결혼을 하라, 마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른 것도 아닌, 내밀한 부부 관계에 직계 가족도 아닌, 남이 개입해 참견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내정 간섭이다. 그러나 1998년 데뷔해 26년 넘게 팬들의 과한 사람을 받으면서 엄청난 명예와 부를 챙긴 신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신지의 또래 여자라면 지금쯤 대학을 졸업한 뒤 2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을 것이다. 아무리 안정된 대기업에 다녔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승진했다면 부장이나 이사 정도이다.

급여를 아끼고 재테크에 남다른 실력을 발휘했다고 하더라도 현재 재산이 많아야 20억 원 정도일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10억 원 정도도 안 될 것이다. 신지는 과연 지금까지 얼마나 벌었을까?

그토록 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팬들의 성원 덕분이었다. 그녀는 "여러분들께서 보내 주신 관심과 우려의 말씀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고민하고 더 살피도록 하겠다. 이후의 일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만약 그녀가 유명 연예인이 아니었다면-타인의 참견도 없었겠지만-콧방귀도 안 뀌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의 인기로 많은 것을 누려 왔고, 누리고 있으며, 누릴 것이다. 그렇기에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의 참견에도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 참 어렵다. 결혼까지도 팬들의 인허가를 얻어야 한다니. 신지는 분명히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고민하고 더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문원이 결혼 경험이 있고, 딸 한 명이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문제는 김종민과 빽가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보여 준, 두 선배와 신지에 대한 태도와 말투이다. 딸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자신이 키우지 않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그의 활동 경력으로 미루어 신지만큼 큰돈을 벌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이혼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9위이다. 결혼 생활이 힘들다는 뜻도 있지만 결혼에 신중하지 못하다는 의미도 찾아볼 수 있다. 신지와 문원이 부른 듀엣 곡이 '샬라카둘라'이다. 별 뜻 없는 마법의 주문이다. '아브라카다브라'는 '말한 대로 이루어지리라'라는 뜻이 있다. 과연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는 누구의 몫이 될까?

[유진모 칼럼 / 사진=신지 SNS, 제이지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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