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또 민폐 촬영 논란…드라마 촬영팀, 영업 종료 카페 무단 사용
입력 2025. 07.11. 11:13:42

'뉴스룸'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드라마 촬영 민폐 논란이 또 불거졌다. 이번에는 한 드라마 촬영팀이 동의 없이 영업이 종료된 카페를 무단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한 드라마 촬영팀이 영업이 끝난 카페에 무단 침입해 촬영을 이어간 사건이 보도됐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해당 카페의 주인은 아침에 출근 후 엉망이 돼있는 가게를 발견했다. 이에 CCTV를 돌려봤고, 한밤 중 드라마 촬영 팀이 출입한 사실을 알았다고. 해당 카페 앞에는 마감 후에 '출입금지' 팻말이 놓여있는 상태였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촬영팀은 카페의 테이블과 의자를 마음대로 움직였고 파라솔까지 직접 접어 위치를 바꿨다. 이후 긴 전깃줄을 비롯해 조명 등 촬영 장비들이 나타났고, 이를 통해 A씨는 특정 드라마 촬영팀임을 알았다고. 심지어 이들은 촬영 종료 후에도 테이블에 흘린 커피 얼룩을 그대로 두는 등 뒷정리를 하지 않고 퇴장했다.

카페 주인은 "마감하고 간 거랑 너무 다르니까 영상을 돌려본 것"이라며 "(협조 요청이) 우리에게 온 게 아예 없었다. 다른 가게도 물어봤는데 협조 구한 곳은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기물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고서 정리도 제대로 안한 점을 짚으며 "다음날이라도 연락을 줬으면 화가 덜했을 텐데"라고 분노했다.

이후 카페 주인은 경찰에 직접 신고하고, 주변 상인들에게 수소문해 촬영 팀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해당 촬영팀은 "촬영 장소를 착각했다"는 답변을 내놓았고, 해당 드라마 제작사 측도 "카페 측에 정식으로 사과를 했고 합의 절차도 마무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무단 침입이라는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불과 약 2주 전에도 드라마 민폐 촬영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한 드라마 촬영팀이 납골당을 찾은 유가족에게 촬영 중이니 조용히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뭇매를 맞았다.

또한 현재 방영 중인 KBS2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도 세계문화유산 훼손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해당 사실은 민서홍 건축가가 개인 SNS를 통해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유산(사적)인 안동 병산서원과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인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를 훼손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에 KBS 측은 사과를 전했고, 결국 해당 촬영분도 전량 폐기했다.

이외에도 '오징어게임2', '이재, 곧 죽습니다', '무인도의 디바' 등 다수의 드라마들이 소음, 통행 방해, 자연 훼손, 문화유산 훼손 등으로 논란이 됐다.

촬영 현장의 민폐 논란이 반복되자 이는 더 이상 단순 실수나 착오가 아닌 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제 촬영을 위한 '묵인과 관행'은 통하지 않는다. 콘텐츠의 완성도만큼이나 제작 과정에서의 책임감 역시 중요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뉴스룸' 캡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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