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김병철→민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재연 캐스팅
입력 2025. 07.22. 09:16:47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2024년 국내 초연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더욱 유쾌하고 풍성해진 앵콜 무대로 돌아온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미국 배우이자 극작가인 데이브 핸슨의 대표작으로, 부조리극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재치 있게 오마주한 메타 코미디 연극이다.

2013년 뉴욕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미국, 영국, 헝가리, 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며 “올해 LA 공연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초연 당시 연극의 철학적 깊이와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며 새로운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작품은 무대 뒤 허름한 분장실에서 연출자를 기다리는 두 언더스터디의 기묘한 시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구두는 안 맞고, 커피는 식어가고, 대본은 어렵고, 연출은 오지 않는다."는 설정 속에서 펼쳐지는 두 언더스터디의 대화는 엉뚱하면서도 철학적이다.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예술과 인생,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2025년 시즌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는 무대로, 초연보다 한층 강화된 코믹 요소와 더욱 깊어진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선이 주목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에스터 역에는 원작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블라디미르(디디)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근형과 드라마 'SKY 캐슬', '닥터 차정숙' 등에서 깊은 존재감을 보여준 김병철이 출연한다. 박근형은 이번 작품에서 '고고'의 언더스터디 '에스터'로 무대에 올라,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욱 풍성한 연극적 아이러니를 선보인다. 김병철은 9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로,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독보적인 에스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밸 역에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라스트세션'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이상윤과 초연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최민호(샤이니 민호)가 더블 캐스팅으로 참여한다. 두 배우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 밸을 각기 다른 매력과 깊이로 표현하며 무대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로라 역에는 배우 김가영과 신혜옥이 합류한다. 극 전체에 시간의 무게와 인생의 깊이를 더하며 세 인물 간의 관계에 새로운 균형감을 부여할 예정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파크컴퍼니가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연달아 선보이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두 작품을 모두 연출한 오경택 연출은 원작이 가진 철학적 깊이와 유머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연출의 강점을 다시 한번 선보인다.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두 작품의 상징성과 의미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관객들에게 더욱 확장된 감동과 해석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오는 9월 16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파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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