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유택·이종석·김기택…창작 초연 뮤지컬 '조선의 복서' 9월 개막
- 입력 2025. 07.25. 08:59:13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창작 뮤지컬 '조선의 복서'가 오는 9월,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정식 초연을 올린다.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삶의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서는 청년들의 치열한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과 연대의 메시지로 무대를 뜨겁게 채울 예정이다.
조선의 복서
작품은 인기리에 연재 중인 소설 '조선의 복서'가 돌연 중지 요청을 받으며 시작된다. 1962년, 작가 '마리아'의 펜 끝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1937년 경성, '조선권투구락부'를 배경으로 복싱에 인생을 건 두 청년의 운명을 그린다. 질 것 같은 링에는 아예 오르지 않는 무패의 복서 '이화', 그리고 매번 패배를 거듭하면서도 끝내 매일을 살아내는 신참 복서 '요한'. 서로 다른 세계에 있던 두 청년은 복싱을 통해 서로를 마주하게 되고, 그 치열한 한판 승부는 '마리아'의 글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생생히 되살아난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저앉은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을 전한다.
이번 공연 소식과 함께 주요 캐스팅도 공개되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조선권투구락부' 소속 무패의 복서 '이화' 역에는 송유택, 이종석, 김기택이 출연한다. 가장 강해서가 아니라, 질 것 같은 링에는 절대 오르지 않기에 무패의 전적을 유지하는 복서 '이화'는, 차가운 이성과 본능적인 생존력을 지닌 인물. 이들은 날 선 긴장감과 억눌린 내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두려움과 나약함' 사이에서 버텨온 복서의 서사를 깊이 있게 전할 예정이다.
가난한 고아 출신에 갓난아이까지 딸린 신참 복서 '요한' 역에는 신은총, 이진혁, 박준형이 캐스팅됐다. 홀아비 신세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을 꿈꾸는 '요한'은, 무모할 만큼 긍정적인 에너지로 링 위에 선 청년이다. 현실의 벽 앞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 인물의 진심을 담아내야 하는 만큼, 세 배우의 다채로운 감정 표현력과 무대 위 진정성이 더욱 기대된다.
소설 '조선의 복서'를 연재 중인 작가 '마리아' 역은 류비, 한수림, 이한별이 맡았다. 작품 속 이야기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리아'는, 오직 '요한의 명예 회복'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글을 써내려간다. 세 배우는 서사의 흐름을 이끌며, 극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설의 연재 중지를 요청한 경찰관 '장명' 역에는 이한솔, 박상준, 김재한이 출연한다. '조선의 복서'라는 글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장명'은, 통제할 수 없는 진실 앞에서 극단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조율하려 한다. 그 이면에 숨은 내적 동기와 흔들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며, 세 배우는 극 전반에 날카로운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신선한 창작진의 조합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극본은 'Into the Creation!'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신예 작가 엄혜수, 음악은 감각적인 멜로디와 정서적 서사를 동시에 갖춘 신진 작곡가 서진영이 맡아, 신선한 감각과 독창적인 시선을 더했다. 연출을 맡은 장우성은 섬세한 인물 묘사와 장면 구성에 강점을 지닌 연출가로, 이번 무대에서는 두 신인의 참신한 시도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조선의 복서'는 단순한 스포츠 서사를 넘어, 쓰러진 자의 용기와 진심의 힘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패배를 견디는 법, 진심을 마주하는 용기,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순간의 반짝임까지. 무대 위에 되살아날 뜨거운 이야기가 관객을 기다린다.
뮤지컬 '조선의 복서'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9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엠비제트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