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많은 사람 직업 잃어"…20년전 오늘 생방송 중 성기 노출 사고
- 입력 2025. 07.30. 10:49:53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공중파 생방송 도중 성기를 노출해 한국 인디밴드 대중화에 큰 악영향을 준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흘렀다.
지난 2005년 7월 30일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럭스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인디밴드 카우치와 스파이키 브랫츠 멤버가 돌연 하의를 탈의해 성기를 노출한 모습이 7초 동안 그대로 전파를 탄 대형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MBC 측은 "통제가 불가능한 생방송 도중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 상황으로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방송 이후 카우치와 스파이키 브랫츠의 멤버는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죄로 구속기소 됐다. 다만 젊은 나이의 혈기와 업무 방해의 고의성이 없어 보인다는 점,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이 여파로 지상파 3사는 인디밴드 출연을 4년 간 금지처리했으며, MBC는 '생방송 음악캠프' 종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담당 PD와 스태프 등은 일자리를 잃었다. 밴드 팬 사이에선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후퇴시켰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불후의 명곡', '뮤직뱅크' 등을 연출한 권재영PD는 2023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그 방송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직업을 잃었다. 그중 한 사람이 제 와이프다. 당시 '음악캠프'의 메인 작가가 와이프였다"라고 해당 사건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사건 당사자들은 마약 조사까지 받았는데 결국 음성이 나왔다. 맨 정신에서 저지른 일이란 게 더 놀라운 일"이라며 "그 사건으로 인해서 인디 신이 완전히 초토화 됐다. 홍대 인디밴드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극도로 나빠져 신 전체를 10년 이상 후퇴 시켰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럭스 리더 원종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에 MBC ‘음악캠프’ 생방송에서 성기 노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공개 사과를 했다.
그는 "앞으로도 평생 제 잘못에 대해 계속해서 뉘우치며 살아가도록 하겠다”며 “당시 사고 이후에도 수년 동안 제 나름으로 여러 크고 작은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사과를 드려왔지만, 이렇게 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으나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생방송 음악캠프', 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