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공항 내 과잉 경호' 또 다시 수면 위, 해답은 팬들에게 있다
입력 2025. 08.01. 14:45:22

제로베이스원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그룹 제로베이스원 관계자의 공항 내 과잉 경호가 논란이 되면서, 공항 질서와 관련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제로베이스원은 '케이콘 LA 2025(KCON LA 2025)' 참석을 위해 지난 31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제로베이스원의 출국 현장을 보기 위해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렸다. 특히 이날은 '케이콘 LA' 출국을 위해 많은 아티스트가 공항을 찾으면서 공내가 더욱 혼잡했다. 이에 소속사 관계자는 경호 강도를 높여 질서를 확보하고자 했다.

문제는 과도하게 폭력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이다. 한 누리꾼은 SNS에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게재하며 "제로베이스원 구경하다 '전참시(전지적 참견 시점)' 나온 매니저한테 얻어맞은 썰'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 작성자는 "팬에게 주먹질도 안 되지만, 구경 나온 일반 탑승객인지 팬인지 구분도 안 하면서 주먹을 날리는 걸 보고 황당했다"라며 "팔꿈치에 멍이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제로베이스원 매니저로 추정되는 인물이 몰려든 인파를 밀치거나 이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올리며 위협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 역시 밀려 넘어지는 듯한 앵글로 영상이 종료됐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저 정도면 보호가 목적이 아니라 분풀이" "신기해서 구경나온 일반인일 수도 있다"라는 비판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 내 과잉 경호에 대한 지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변우석의 '황제 경호' 논란이 대표적이다. 변우석을 경호하기 위해 고용된 사설 경호원들은 공항 게이트를 임의로 통제하고 항공권을 검사하는 등의 행위를 해 논란이 됐다. 이들 중 2명은 결국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공항 측은 연예인 전용 출입국 통로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특혜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공내 질서 문제와 관련해 뾰족한 수를 찾을 수 없게 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과잉 경호가 계속되는 까닭은 안타깝게도 무너진 팬들의 질서 때문이다. 공항은 타 스케줄이나 콘서트장과 달리 경호 인원이 한정적인 반면, 머무르는 시간은 길어 아티스트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좋은 일종의 '스케줄'로 여겨진다. 공항 패션에 브랜드 의류가 협찬으로 들어가면서 출국 정보가 공공연하게 돌아다니면서 더욱 심화됐다.

공항 내에서 질서를 지키며 아티스트를 배웅한다면 아티스트와 모든 팬들에게 이득이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단 한 명의 일탈이라도 생겨나면 모두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죄수의 딜레마'란 미국의 수학자이자 경제학자 존 내시가 고안한 게임 이론의 예이다. 공범으로 지목된 두 사람에게 자백과 침묵이라는 선택지를 줄 경우, 모두 침묵하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가 있음에도 개인의 이득을 고려해 두 사람이 모두 자백을 선택한다는 이론이다.


최근 방탄소년단 뷔는 이런 상황에 대해 팬들에게 직접 "안전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예전에 했던 퍼플 라인을 다시 만들어 주신다면 좋겠다"며 "그렇게 질서가 잘 지켜진다면 공항에 어떤 옷을 입고 갈지도 더 고민할 수 있고 정장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퍼플라인'은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활용해 팬들이 공항 등 공개 장소에서 안전거리를 자발적으로 유지하는 캠페인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이 캠페인 역시 "퍼플라인을 주도한 일부 팬들이 멤버들을 가까이 보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한다"라는 의혹 속에 사라졌다.

팬덤 질서의 해답은 팬들에게 있다. 많은 아미들은 "퍼플라인을 부활시키자" "당시에도 멤버들을 등지고 퍼플라인 형성을 위해 애쓴 분들이 많다"라며 자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뷔의 호소가 팬들의 경각심을 깨우면서 공항 내 질서 개선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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