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벡델데이, ‘파과’ 이혜영·‘최소한의 선의’ 이미랑 감독 등 선정
- 입력 2025. 08.08. 09:58:39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벡델데이 2025’가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 영화 부문 ‘벡델리안’ 4인을 공개했다.
이미랑 감독, 이혜영, 이안나 제작자
‘벡델데이 2025’는 한국 영화·시리즈를 통해 양성평등 재현을 돌아보고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는 콘텐츠 페스티벌이다. 영화 부문 벡델리안으로는 감독 부문에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 배우 부문에 ‘파과’ 이혜영 배우, 작가 부문에 ‘최소한의 선의’ 김수연 작가, 제작자 부문에 ‘빅토리’ ‘하이파이브’를 만든 안나푸르나필름 이안나 대표를 선정했다.
‘파과’의 이혜영에 해대 심사위원 구정아 프로듀서는 “‘파과’에서 이혜영은 ‘적역’과 ‘대체불가’라는 기대를 모두 만족시키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년의 여성이, 그것도 액션을 수반하는 역할로 중심에 서야 하는 영화의 기획 자체가 모험이었을 것”이라면서 “이혜영 배우는 이 모험적인 시도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선의’ 김수연 작가에 대해 심사위원인 민용근 감독은 “‘최소한의 선의’가 빛나는 지점은 실제 삶에서 마주할 법한 현실의 인간들이 변화하는, 그 지난하고도 기적 같은 과정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내는 데 있다”면서 “성급하지 않게, 현실의 제약과 마음의 연약함까지 모두 아우르며 이 변화를 이끌어낸 김수연 작가의 따뜻한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화정 벡델데이 프로그래머는 안나푸르나 이안나 대표에 “섬마을 치어리더들이 응원하는 삶의 희망 ‘빅토리’와 하루아침에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영웅들의 활약을 그린 ‘하이파이브’. 이들은 소재, 장르, 규모 면에서 다르지만 약하고 평범한 캐릭터가 선사하는 힘을 간과하거나 눈치 보지 않고 밀어 붙이는, 제작자의 소신에 있어 공통점을 갖는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 영화계에 작지만 꼭 호흡해야 할 쉼표 역할을 하는 제작사 안나푸르나필름 작품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에는 ‘검은 수녀들’ ‘그녀에게’ ‘딸에 대하여’ ‘럭키, 아파트’ ‘리볼버’ ‘빅토리’ ‘최소한의 선의’ ‘파과’ ‘하이파이브’ ‘한국이 싫어서’(가나다 순) 등이 선정됐다.
벡델데이 2025 영화 부문은 2024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공개된 실질 개봉작 및 OTT 오리지널 125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 나올 것 ▲1번의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이들의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등 주요 스태프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과 비중이 동등할 것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총 7가지 항목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토대로 벡델초이스10을 선정했다.
벡델데이 2025는 9월 6일부터 7일까지 KU시네마테크에서 이틀간 열린다. 올해의 벡델리안들과 함께 콘텐츠 내 양성평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스페셜 토크 ‘벡델리안과의 만남’을 비롯해 벡델데이의 취지를 보다 쉽고 편안하게 관객들에게 알리는 ‘특별 기획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벡델초이스 10’으로 선정된 작품을 극장에서 만나는 ‘무료 상영’도 진행할 예정이다. 벡델데이 2025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소식은 벡델데이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