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87세 할미의 도전” 김영옥, 유튜브 입성…‘셀프 브랜딩’ 시대
입력 2025. 08.08. 13:20:37

선우용녀, 이미숙, 김영옥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유튜브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배우 선우용녀, 이미숙에 이어 ‘현역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소통에 나선 것.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며 새로운 콘텐츠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영끌할머니 김영옥’에는 ‘DMZ 유튜버 커밍쑨’이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화려한 무늬의 원피스를 입은 김영옥이 등장한다. ‘내 나이 맞추는 사람 아무도 없음’이라는 자막과 함께 ‘67’ ‘54’ ‘72’ ‘81’ 숫자가 차례로 뜨자 김영옥은 손으로 가리키며 고개를 흔든다.

이는 SNS상에서 화제가 된 ‘나이 맞히기 밈’을 따라한 것이다. 이어 ‘1937년생 최고령 유튜브 시작합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하고, 김영옥은 춤을 춘다.



해당 채널에는 ‘젊게 살자! 87세 김영옥 할미 유튜브한당’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37년생인 김영옥은 올해 87세다. 1957년 연극 ‘원숭이손’으로 데뷔해 한국 최초 TV 방송국 HLZK-TV 탤런트, 춘천방송국 아나운서, CBS 5기 성우와 MBC 1기 성우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1969년 MBC 드라마 ‘이상한 아이’ 출연을 시작으로 연극,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200여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2016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에서 래퍼로 변신, ‘할미넴’(할머니+에미넴) 별명을 얻은 김영옥은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김영옥의 도전에 앞서 최근 선우용녀, 이미숙 등 중견 배우들이 유튜브에 진출, 대중과 활발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데뷔 60년차인 ‘대표 원로 배우’ 선우용녀는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개설한 바. 그는 첫 영상에서 어린 시절 겪었던 피란길, 연예계 최초 혼전 임신 후 미국에서 봉제 공장과 식당 운영을 통해 생계를 유지했던 경험 등을 가감 없이 고백했다.



특히 남편과 사별 후 “나 자신을 위해 살기로 했따”라며 자기 행복에 투자하며 ‘80대 싱글 여성’의 일상을 공개한 영상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를 증명하듯 선우용녀의 유튜브 채널은 개설 3주 만에 20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모았고, 공개한 모든 영상이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차트인, 눈길을 끌었다.

이미숙 또한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이미숙-숙스러운 미숙 씨’를 오픈했다. 공개된 첫 영상에서 혼자 사는 집을 공개한 이미숙은 소탈하고, 소박한 반전 매력을 발산하기도. 이 영상은 공개 5일 만에 100만 뷰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았다.

손우용녀, 이미숙, 김영옥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배우들이 유튜브를 통해 무대와 스크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진짜 나’를 꺼내놓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민, 소소한 취미, 나이를 초월한 도전 정신이 구독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의 채널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세대를 잇는 소통 창구이자 ‘나이가 들어도 늦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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