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배우 임윤아가 마음껏 뛰어놀면[인터뷰]
입력 2025. 08.08. 16:04:55

임윤아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임윤아가 '악마가 이사왔다'를 통해 역대급 캐릭터 변신을 감행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금껏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역할에 푹 빠져 마음껏 뛰어놀았다는 임윤아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2019년 '엑시트'로 924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윤아가 연기한 선지는 낮에는 프랑스 유학을 꿈꾸며 평범하게 정셋빵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밤이 되면 무시무시한 악마로 깨어나는 인물이다. 임윤아는 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

"'엑시트'를 함께 했던 이상근 감독님과의 호흡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번에도 이상근 감독님만의 색깔로 잘 표현되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선택을 결심했다. 무엇보다도 선지 캐릭터가 가진 서사와 감독님 특유의 떡밥 회수 구조가 흥미로웠다. 사람 간의 이야기를 잘 캐치해서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감정선들을 선한 마음으로 잘 풀어내 주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감독님의 매력 중 하나이니 않나. 다양한 인물이 나오진 않지만 한 명, 한 명 감정에 깊이 들어가서 각 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신 작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분하고 단정한 이미지의 낮선지와 달리 밤선지는 강렬하고 화려하다. 임윤아는 두 인물의 차이를 극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과 표정, 웃음소리까지 신경스며 연기 톤에 차별점을 뒀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 이미지를 구체화했다. 웃음소리 같은 경우 처음부터 잘 되진 않았다. 어느정도 톤으로 웃을 것인가,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 웃음소리면 좋겠다 등 감독님과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면서 잡아갔다. 스타일링 적으로는 낮선지는 생머리의 청순한 분위기로 이미지를 잡았다면 밤선지 웨이브로 차이를 줬다. 정말 오랜 정성이 들어갔다. 밤선지 머리 준비 시간만 두 시간 정도는 걸렸던 것 같다. 밤선지는 워낙 화려하기 때문에 비비드한 컬러의 아이템을 주로 착용했다"

설정부터 독특한 캐릭터 도전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임윤아는 어느순간부터 악마 선지에 완전히 몰입해 쑥스러움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표정을 짓는 순간부터 다른 생각은 안 하기로 했다. 어떤 분들은 '저렇게까지?'라고 놀라실 수도 있고 저게 선지구나라고 봐주실 수도 있다. 전 그게 악마 선지라고 느껴졌기 때문에 연기적으로만 생각하고 표현했다. 스스로 한 단계 깨뜨린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정말 악마 선지에 빠져서 쑥스러움도 모르고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하다. 웃음 포인트 같은 경우 사람마다 다르다 보니까 예측할 수 없지만, 주어진 캐릭터와 대본 안에서 재밌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임윤아는 이번 작품에서 한강 입수신도 직접 소화했다. 한 컷을 위해 뛰어내릴 때 포즈부터 표정, 카메라 각도 등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이 감독과 많은 상의를 거쳤다.

"한 컷에 끝나는 장면이라 수중 촬영하는 공간에 가서 직접 뛸 때 포즈, 타이밍, 표정 카메라 각도 등을 감독님이랑 같이 이야기하고 촬영했다. 다양한 포즈들을 해봤는데 감독님이 이렇게 뛰었으면 좋겠다고 하신 포즈다. 여러 번의 연습을 거쳐 실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작품은 당초 '두시의 데이트'라는 제목으로 김선호가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됐으나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안보현이 그 자리를 메웠다. 이후 3년 만에 개봉하게 된 소감도 남다를 터. 임윤아는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작품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작품이라는 게 원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게 아니다 보니 쉴 틈이 없긴 했다.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로 하나씩 헤쳐나가는 편이다. 저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라는 생각만으로도 바빴던 것 같다. 또 보현오빠가 길구라는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해 주시고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길구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어준것 같아서 굉장히 길구와의 케미도 잘 살았던 것 같다. 너무 고마운 마음이 크다. 제목이 바뀌고 시기가 늦어진 것도 관객들을 최적의 모습으로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임윤아는 이 감독 뿐만 아니라 상대역인 안보현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보현 오빠가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매력이 있더라. 처음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대화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편안한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는 분위가 됐던 것 같다. 강인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길구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안보현이라는 배우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촬영하면서도 기대가 많이 됐다. 영화를 보면서도 길구와 찰떡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다양한 모습을 좋아해 주실 것 같다"


어느덧 데뷔 18년 차에 접어든 임윤아. 그의 원동력은 항상 곁에서 응원해 주는 팬들이었다. "'악마가 이사왔다'도 윤아관에서 언론 시사를 했는데 매번 팬분들이 이벤트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이었다. 평소 시간이 되면 이벤트 장소를 직접 찾아가서 보긴 하는데 이번엔 제가 찍은 영화를 윤아관에서 처음 보게 돼서 의미가 더 남달랐던 것 같다. 항상 준비해 주시는 걸 보면 너무 기분이 좋고 그만큼 그분들께 저희 작품으로 힘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여전히 도전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다는 임윤아는 후회 없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 그런 그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어느덧 18년 차가 됐다.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언제 이렇게 시간이 훌쩍 지났지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저의 모습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걸어왔듯이 꾸준히 잘 걸어 나가야겠단 생각이 크다. 늘 큰 목표를 갖기보다 눈앞에 있는 걸 잘 해내 가자는 주의다. 잘 쌓이면 나중에 탄탄하게 걸어가는 길이 되더라. 늘 끊임없이 고민하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작품에 임하려 한다. 그 결과는 제가 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해나가다 보면 바라봐주시는 분들도 저의 새로운 면을 봐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평소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드려서 통통튀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분위기와 면들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톤의 장르, 작품들을 도전해 보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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