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고2' 김예림의 새로운 얼굴 [인터뷰]
입력 2025. 08.09. 08:00:00

김예림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그룹 레드벨벳 예리가 아닌 배우 김예림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했다. 자신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번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그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OTT 웹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 2'(극본 곽영임, 연출 임대웅 박형원)는 귀족학교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권력 게임에 청춘 로맨스가 가미된 하이틴 심리 스릴러다. 2023년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시즌2로 돌아왔다.

김예림은 "시즌1 리딩부터 생각하면 꽤 긴 시간 동안 준비한 작품이다. 긴 시간 같은 스태프분들과 호흡하는 것도 배운 것 같고, 시즌2까지 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시즌1 만큼 시즌2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청담국제고등학교 2’는 넷플릭스 국내 최고 순위 2위를, 웨이브에서는 드라마 부문 최고 3위를 기록했다. 티빙에서도 실시간 인기 드라마 순위 최고 4위에 올랐고, 종영 주차에도 6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김예림은 "사실 시즌 2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이었다. 처음에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 많은 걸 걸고 있기도 했고, 각자의 커리어가 되는 거라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나름 잘 촬영을 마치고 좋은 평가도 많이 보여서 지금은 뿌듯함도 나름 즐기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예림은 극 중 백제나 역을 맡았다. 시즌 1 이후 약 2년 만에 다음 시즌이 공개된 만큼 긴 시간이 흐른 뒤에 같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고.

"약 3년의 공백이 있다 보니 '내가 어떻게 연기를 했었지'라는 생각으로 시즌1을 돌려봤다. 또 '시즌 1에서 이랬는데, 시즌 2에서는 왜 저러지'라는 말을 들을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똑같은 인물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약간은 부담됐지만, 어찌 됐든 촬영해야 하니까 최대한 이질감 없게 하려고 했다. 실제 저에게는 시간이 흘렀는데, 극 중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니까 기본적인 것부터 신경 썼다."

김예림은 스스로와 백제나 캐릭터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또 하나의 과제였다고 밝혔다. 평소 털털한 성격인 자신과 전혀 달랐던 제나를 그리기 위해 김예림은 말투, 톤부터 하나하나 잡아갔다.

"백제나라는 캐릭터 성격 자체가 저랑 너무 다르다. 비슷한 부분보다 다른 부분이 더 많다. 그래서 처음에 톤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했고, 말투도 어떻게 잡을지 고민도 많이 했다. 성격이 너무 다르다 보니 봐주시는 분들에게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다른 인물을 연기하다 보면 스스로도 이질감이 가끔 느껴져서 그 부분을 많이 노력했다. 대본을 계속 보면서 '얘라면 어떤 내면이 있어서 이렇게 날카로운 말투를 구사했을지', '어떤 이유로 날선 행동을 하게 됐을지' 등을 생각했다."



김예림이 시즌2에서 새롭게 변주를 준 부분은 스타일링에 반영되기도 했다. 백제나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김예림은 스타일링에서도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청담국제고의 교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의미로 시즌 2에서는 모든 학생이 모두 똑같이 입길 바라셨다. 그런데 저는 그중에서도 백제나는 외적으로 꾸미는 게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면이 더 안 좋게 변하면서 외적으로 더 화려하게 가리고 싶어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나온 의상들이 있었는데 정말 죄송하지만 살짝 변경이 가능하냐고 요청을 드렸다. 이후에도 수정을 계속 거쳤고, 감독님과도 계속 다이렉트로 계속 연락했다. 시안도 직접 찾아보면서 그날의 컬러까지도 생각해서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한 시즌2에서는 김예림이 연기한 제나와 이은샘이 연기한 혜인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성도 관전 포인트였다. 김예림은 "둘의 관계가 계속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저도 그 구분을 어떻게 나누면 좋을까 고민했다. 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하는 상황을 보면 자연스럽게 나왔다. 자연스럽게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 그걸 확실하게 나누거나 계산적으로 하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시즌2는 시간이 흘러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혜인을 찾아온 제나가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하며 정체불명의 쪽지를 건네는 엔딩으로 마무리된 바. 일각에서는 다음 시즌을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예림은 이에 대해 "사실 시즌1을 찍을 때도 시즌2가 나올지 몰랐다. 시즌2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로 시작했다. 시즌2 마지막에 쪽지를 주는 씬도 버전이 여러 개였는데, 감독님이 요구하신 포인트는 혜인이가 거절하지 못할 행동과 뉘앙스로 연기해달라는 거였다. 아직 시즌3에 대해 들은 것은 없지만, 만약 진행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할지 고민이다. 이렇게 시즌3에 대한 말이 나오는 것부터가 굉장히 감사하고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지난 5월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기면서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돌입했다. 그는 이와 관련 "앞으로도 제가 연기를 하고 싶어서 회사를 옮긴 게 크다. 다양한 작품,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배우고 싶고 다작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레드벨벳 예리'로 먼저 알려졌지만, 사실 김예림에게 배우의 꿈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데뷔 이후에도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을 때를 기다렸고, 김예림에게 그 시기가 바로 지금이었다.

"초등학생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연기 레슨을 같이 받았다. 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언젠가 내가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데뷔를 했는데 저는 멀티를 잘 못한다. 해외도 나가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바빠서 언젠가 집중할 수 있을 때 연기를 하자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데뷔하고서도 한참 동안 연기를 안 했다. 그러다가 연기에 처음 도전한 게 단막극이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점점 도전을 이어갔는데, 하면 할수록 부족한 제가 보이면서도 그걸 연구해나가는게 재미있었다. 평소 성격이 게으른데 연기는 캐릭터가 여러 개라서 게으르면 안되더라. 배워야 할 것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도 많아서 그게 저를 움직이게 한다. 그런 부분이 재미있다."

김예림은 '청담국제고등학교' 합류 계기를 물었을 때 "백제나는 제가 지금까지 안 보여드렸던 캐릭터라서 '이런 면도 있구나'라는 걸 알아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강령: 귀신놀이'과 관련해서도 "보실 때 '김예림이 이런 연기도 했네' 생각하면서 새로운 면을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김예림은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꿈꾼다. 그는 앞으로도 '레드벨벳 예리', '청담국제고의 백제나'가 아니라 새로운 작품 속의 캐릭터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면도 있었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캐릭터는 정말 많고 그만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다. 그래서 작품을 할 때마다 이런 댓글이 제일 좋았다. '백제나가 레드벨벳 예리인 줄 몰랐다'와 같은 댓글이 보이는데, 작품 볼 때마다 그런 말이 의외로 기분이 좋더라. 이런 말이 곧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는 뜻이지 않나.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계속 보여주고 싶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와이낫미디어, 리안컨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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