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셉트 장인' 키, 케이팝 괴담 '헌터'로 컴백[종합]
- 입력 2025. 08.11. 16:14:02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만능 열쇠' 키가 괴담의 문을 열었다.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서늘한 신보로 돌아온 키다.
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브로드웨이 그랜드 볼룸에서 키의 정규 3집 '헌터(HUNT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9월 발매한 미니 3집 '플레저 샵(Pleasure Shop)' 이후 1년 만의 신보이자, 2022년 8월 정규 2집 '가솔린(Gasoline)' 이후 3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이다.
정규 3집 '헌터'는 '나'와 '자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반에 녹여낸 앨범으로, 동명의 타이틀 곡을 포함한 다채로운 장르의 총 10곡으로 구성됐다.
타이틀 곡 '헌터'는 웅장한 베이스와 묵직한 킥 사운드에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다양한 신스 패드가 조화를 이룬 댄스 곡으로, 상대에게 집착하는 '나'와 상대방과의 복잡한 관계에서 느끼는 '고통 속 환희'를 풀어냈다. 키의 히트곡 '배드 러브(BAD LOVE)', '가솔린(Gasoline)' 등을 작업한 켄지, 문샤인, 에드리안 맥키넌 등이 다시 뭉쳤다.
키는 앞서 지난 9일과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 타이틀곡 '헌터'를 선공개했다. 그는 정규 2집 '가솔린' 역시 'SM타운 라이브'에서 선공개한 바가 있는데, 키는 "도쿄돔이라는 큰 무대에서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가솔린' 때를 떠올리면서 선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하는 동안은 정신이 없어서 어떤 반응인지 생각할 새가 없었고 1일 차 끝나고 반응이 있다는 걸 듣고 뿌듯하여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도시 내 인구 밀집 지역 통합 안내문'이라는 괴담 콘셉트로 진행된 프로모션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키는 "작업하셨던 분들이 이제 제 성향을 잘 아시는 것 같다. 어떤 분이 괴담으로 푸는 게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주셨다. 나폴리탄 괴담이나 구글맵 괴담으로 녹여보면 불쾌한 골짜기를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괴담이라는 콘셉트와는 달리 타이틀곡은 웅장한 베이스와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다양한 신스 패드가 조화를 이룬 댄스곡이다. 그는 "오히려 예전에 듣던 팝 같은 느낌에 (콘셉트를) 입히는 게 재밌을 것 같았다"라며 "원래 타이틀곡은 '네 번호가 알고 싶어' 이런 곡이었는데 컨셉을 확 바꾸고 싶었다. '이빨' '발톱' 같은 키워드를 이야기해서 켄지 작가님이 잘 맞게 작사를 해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전작 '굿 앤 그레이트', '플레저 샵'처럼 발랄한 사운드와는 결이 완전히 다른 곡으로 돌아왔다. 키는 "'가솔린' 이후로는 팬분들이 너무 전투적인 것만 들으시는 것 같아서 전략적으로 조금 마일드하게 냈다. 그런데 그렇게만 하니까 양에 안 차더라"라며 "하고 싶은 걸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데모를 듣자마자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헌터'를 타이틀로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번 앨범은 3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키는 오히려 "사실 이 시대에는 미니나 정규, 싱글에 큰 의미가 없다. (정규라고)예전처럼 6개월 활동하는 시대가 아니니까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지점은 새로 발매됐을 때 10곡이나 생기는 거고 새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10곡이라는 것도 있다는 거다. 또 한 타이틀로 스케일이 이렇게 크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팬분들 말고는 정규를 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팬에게 선물같이 안겨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새 정규 앨범으로 보여줄 무대를 가득 채워 돌아온 키의 다음 공연에도 기대가 모였다. 키는 오는 9월 26~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 '2025 키랜드 : 언캐니 밸리(2025 KEYLAND : Uncanny Valley)'를 개최한다.
그는 "이번 공연은 앨범과 함께 준비했다. 곡과 순서 다 정했다. 앨범의 연장선상처럼 시작하려고 한다. 지난 공연보다 콘셉추얼한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헌터'라는 앨범명으로 돌아온 만큼,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키는 샤이니를 참고했다는 제작진의 말에 대해 "다시 보니까 조금은 보이더라. 형형색색 옷을 입은 거나 춤이나 홀수가 주는 안정감 등을 참고하신 것 같았다"라며 "5인조 중에서 케이팝스럽게 봐주신 팀이 저희라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K팝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샤이니인만큼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고도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케이팝 좋아하는 분들 안에서 인기가 있어서 찾아가고 했는데 어느 순간 팝과 경계가 없어지고 전 세계에서 들어주시더라. 이제는 음악 대 음악으로 들어주는 시대가 온 것 같아서 기쁘고 늘 저희는 그렇게 됐으면 하고 활동했기 때문에 반갑다. 저희가 해외 왔다 갔다 할 때는 한국에 대한 많은 인식이 없었는데 이제는 어떤 나라인지 어떤 게 강한지 음식 뷰티 음악 다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키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 "볼만하고 들을 만하고 이런 일차원적인 칭찬이 좋다. 좋다 멋있다가 잘한다. 이런 칭찬이 좋다"면서 "전작보다는 많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키의 정규 3집 '헌터'는 1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