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혜, 사회적 단절로 조현병까지…"그림 통해 세상 밖으로"('동상이몽2')[종합]
- 입력 2025. 08.12. 00:19:57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정은혜가 사회적 고립을 이겨내고 다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 과정을 밝혔다.
동상이몽2
1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 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400회에는 지난주 처음 출연한 정은혜, 조영남 부부가 400회를 맞이해 재출연했다.
이날 정은혜의 엄마는 정은혜를 출산했을 때를 회상하며 "그 당시 사회 분위기는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 시설에 있거나 집에 가둬져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은혜를 낳고 내 품에서 장애인을 처음 만났다. 당혹을 넘어서 삶이 나락에 떨어진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현재 정은혜의 아빠는 새아빠로, 그가 15살 때 엄마와 재혼했다. 아빠는 엄마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이 사람이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고귀해보였다. 다운증후군 딸을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 당당한 존재로 (키우는 모습이) 섹시해보였다. 그때만해도 은혜엄마가 적극적이었다. 은혜하고 똑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역시 정은혜를 통해 처음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고. 아빠는 "근데 되게 재밌었다. 춤을 잘추고 음악 듣는 거 생기발랄하고 재밌었다. 나한테 오빠오빠하면서 엉겨 붙고 손잡고 그런 것도 새로웠다"고 했다.
그러나 정은혜의 교육 문제로 가족은 어려움에 처했다. 정은혜는 도시의 큰 학교, 시골의 작은 학교, 대안학교를 모두 다녔지만 잘 적응하지 못했다. 정은혜의 엄마는 그가 학교 축제에서 홀로 컴컴한 교실에 앉아 '엄마 빨리와. 무서워'라는 내용의 편지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본 이후 학교를 그만 두게 됐다고 전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20대 초반 각종 정신병을 앓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정은혜는 "시선강박증도 있었고 조현병도 있었다"며 "고인 김광석과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던 정은혜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건 그림 덕분이었다. 아빠는 "(은혜가) 21살에 그림 하나를 보여줬다. 그 그림을 통해서 은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그림을 가지고 이 방에서, 이 동굴 속에서 어떻게 나오게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마침 동네에서 플리마켓이 있어서 사람들 얼굴을 그리게 해볼까 한거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같은 자리에서 꿋꿋히 펜을 들며 사람들을 만나 지금의 정은혜가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