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으로 증명한 성장[인터뷰]
입력 2025. 08.17. 16:27:57

신승호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신승호가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섰다. 청춘물,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온 신승호는 이번 작품에서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성장형 배우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Only God Knows Everything)은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 도운이 실종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고해성사를 듣고, 복수와 신앙심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신승호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장르에서 오는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

"시나리오에서 힘이 느껴졌다. 경험해 보지 않았던 장르에서 오는 흥미가 있었다. 종교적인 이야기 안에서 의미하고 상징하는 것들을 하나로 단정 짓긴 어렵지만 그런 부분에서 재미와 힘이 느껴졌다"

극 중 신승호는 신부 도운 역으로 분해 충격적인 고해 성사를 들은 후, 어머니의 실종 사건에 관련된 의문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며 겪는 내적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신승호는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도운의 부드럽고 인간적인 면모를 그려내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난히 내면이나 감정연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다만 너무 강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신경을 먼저 썼다. 단순히 말랑말랑해 보이고싶다는 의미보다는 그냥 신부, 사제처럼 보이고 싶었다. 강해 보이는 사제, 크고 이미지가 센 신부가 싫었다. 제가 원래 가지고 있는 마스크가 무겁고 소리가 강하기 때문에 연기자로서 가지고 있는 강한 이미지가 도운이한테 먼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단 마음이 있었다. 특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관객들이 결말이 이렇게 되겠구나, 도운이 이렇게 움직이겠다는 힌트나 정답을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담고 있는 종교적 맥락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었다. 신승호는 다양한 종교를 지닌 관객들로부터 백퍼센트 공감과 이해를 얻진 못할지라도, 영화를 통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결말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연기에 임했다.

"시나리오, 영화를 보고 이해가 어려운 지점이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제 실제 종교는 기독교, 모태신앙이다. 기독교이든 불교, 무교든 교리적으로 접근하면 쉽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백퍼센트 이해와 공감까진 아니더라도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무언가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몫이었다. 주어진 상황이나 대본에 충실하려했다. 결말에 대해선 정의를 내리지 않고 시작해서 정의를 내리지 않은 채로 촬영을 마친 것 같다.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겠더라. 시사회 이후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해석이나 새로운 이야기들을 듣는 게 기분이 좋더라. 제가 정의를 내리지 않고 끝을 맺은 게 바로 그 이유다"

신부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에서도 단편적인 이미지를 피하고 인간적인 면모와 그들의 흘러가는 시간에 집중했다.

"자주 촬영했던 성당에 계신 신부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관찰하려 햇다. 신부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성실하고 천사 같은 이미지인데 그렇게만 접근하다 보면 단면적으로밖에 해석을 못 하게 될 것 같더라. 보시는 분들도 캐릭터의 깊이가 안 느껴지실 것 같았다. 신부도 인간이다.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려 했다. 어떻게 말하고 먹는지 자연스러운 모습들과 흘러가는 시간을 담으려 노력했다"

백승환 감독과는 '더블패티' 이후 두 번째 호흡인 만큼 두터운 신뢰감을 바탕으로 촬영은 수월했다. "'더블패티'는 성장과 격려가 녹아있는 작품이라면 이번 작품은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다. 장르와 상관 없이 촬영장 분위기는 즐거웠다. 다만 작품에 밝은 분위기가 녹아들면 안 되니까 감독님과 자제했던 기억이 있다. 연출적으로는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시는 성향이다. 제가 자유롭게 하는 대로 지켜봐 주셨다. 너무 벗어나는 지점에선 조언도 해주신다. 저는 납득이 돼야 움직이는 성격인데 감독님은 그런 부분에서 저를 믿어 주신다"


여러모로 이번 도전은 배우 신승호에게 큰 의미로 남았다.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에 늘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배우로서 이미지 고착화 고민에 대한 시기를 지나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든 배우가 그렇듯 저 역시 제 연기에 대한 만족은 안 된다. 더 잘할걸 하는 후회가 남지만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이 배우는 이것도 할 줄 아네?', '이렇게도 잘하네?'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고민과 부담의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주변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이제는 제가 그렇게 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배우로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다. 아직 안 보여드린 모습도 많고 그 부분에 대해선 자신 있다"

부족함도 있지만 지난 길을 돌아보면 잘해왔고 잘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신승호는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번 작품을 비롯해 앞으로 그가 선보일 새로운 면모에 기대감이 모인다.

"앞으로도 닥치는 대로 다 해보고 싶다. 예전을 돌아봤을 때 '이렇게 익어가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 선배님들을 보면서 배운다. 그분들도 이런 시기를 지나셨겠지. 시간이 지나 제가 온 길을 되돌아봤을 때 머무르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느끼고 싶다. 어떤 작품이든 부담은 없다. 다양한 역할을 다해보고 싶다. 이번 작품도 특색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원하게 극장을 찾아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즐겨보시면 어떨까"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트리플픽쳐스, 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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