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박인수, 오늘(18일) 별세…향년 78세
입력 2025. 08.18. 12:41:09

박인수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원로 가수 박인수가 별세했다.

18일 가요계에 따르면 박인수는 이날 오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고인은 오랜 기간 알츠하이머 등을 앓아왔으며,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폐렴으로 건강이 악화돼 별세했다.

1947년 평북 길주에서 태어난 박인수는 한국 전쟁 당시 어머니와 둘이 피란길에 올랐다가 열차에서 손을 놓쳐 혼자가 됐다. 이후 전쟁통에 고아원을 전전하던 그는 미군 선교사의 도움으로 열두 살에 미국에 입양됐다.

이후 귀국한 고인은 미8군 클럽에서 활동하며 소울 창법으로 주목받으며 '달러박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1960년대 말에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이 이끄는 그룹 '퀘션스'의 객원 보컬로 합류했고, 1970년 신중현이 작사·작곡한 '봄비'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나팔바지', '펑크 브로드웨이', '의심받는 사랑' 등 히트곡들을 남겼다. 특히 대표곡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는 한국 전쟁 당시 헤어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노래로, 해당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고인은 1983년 어머니와 극적으로 재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인수는 1970년대 중반 대마초 사건에 휘말렸고, 1995년 저혈당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무대를 떠나야 했다.

가수 활동을 접은 뒤 고인의 근황은 지난 2012년 KBS1 '인간극장'을 통해 재조명됐다. 1970년대 이혼한 아내 곽복화 씨와 37년 만에 재결합한 사실과 함께 마포의 한 재즈 클럽에서 공연을 여는 등 근황을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