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케데헌' IP 가치 1조 전망, '글로벌 라이센서 50' 韓 기업 없다…왜?
입력 2025. 08.18. 15:16:21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지식재산권(IP) 가치가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과 함께 K-콘텐츠의 IP 확보·파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한국은 글로벌 지식재산권의 산업화 역량 지표인 '세계적 라이센서 50'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7일 발간한 ‘새로운 성장(10) 지식재산권의 산업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식재산권의 산업화 역량 지표인 세계적 지재권자(Global Top Licensor) 50 명단에 미국이 32개, 일본 7개, 중국·프랑스가 각 2개, 스웨덴·영국·캐나다·이탈리아·독일·핀란드·덴마크는 각 1개의 IP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은 단 한 개도 없다.

글로벌 톱 라이센서에 든 주요국들은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헬로키티'를 보유한 일본의 산리오(84억 달러), 다양성을 상징하는 캐릭터'무민'을 보유한 핀란드의 무민 캐릭터즈(7억 7000만 달러), 중국 국민 캐릭터 '양과 회색늑대'를 보유한 알파그룹(7억 2000만 달러)이 순위에 올랐다.

특히 월트디즈니를 포함한 미국 톱 라이센서 32개사의 IP에서 파생된 수익은 약 2천424억5천만달러(약 338조원)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 IP 산업화의 부진에 대해 "한국은 원천 IP 부족, IP의 다각적 활용에 대한 전략 미흡,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구촌 수출 관세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위주의 하드 머니보다는 소프트 머니를 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의 케데헌’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보고서는 우선 웹툰·게임·드라마·굿즈·공연 등 스토리 중심의 IP 사업으로 수익 모델을 확장하는 등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스토리 중심의 슈퍼 IP 전략을 입체적으로 지원할 ‘케데헌 법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해외 플랫폼에 대응할 ‘IP 주권 펀드’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제작비 문제 등으로 '오징어 게임' '무빙' 등과 같이 제작비 전액을 선투자하는 대신 콘텐츠의 저작권, 이를 통해 파생되는 부가가치가 모두 플랫폼에 귀속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IP 주권 펀드를 조성해 제작사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프로젝트에 대해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제작사와 플랫폼이 제작비를 공동 분담하고 IP 권리를 공유하게 하는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속지주의를 따르는 지재권 특성상 'K산업의 해외 지재권 확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IP 수출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평균 1000만원 이상의 출원비용을 내야 해외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문화 기업, 핵심 기술 기업 등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글로벌 마켓이 하나였던 시대엔 좋은 물건을 만들어 잘 팔면 성장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런 방식만으론 성장이 힘들게 됐다"며 "K-푸드·콘텐츠 등 지재권 산업화를 통해 글로벌 지속 수요를 창출하는 '락인(Lock-in)' 전략을 적극 펴야 한다"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대한상공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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