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달까지 가자'→'다 이루어질지니', 공개 전부터 문화적 감수성 논란
입력 2025. 08.22. 14:15:20

'달까지 가자'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드라마 '달까지 가자'와 '다 이루어질지니'가 공개 전부터 문화적 감수성 부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9월 19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지난 20일 첫 번째 티저를 공개했다.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영상 속에는 아라비아풍 의상을 입고 코믹한 춤을 추는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의 모습이 담겼다. 이는 1980~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CM송의 걸작으로 꼽히는 오리지널 광고처럼 강한 중독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중동 문화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랍권 네티즌들은 "두 문화를 섞어서 고정관념으로 만들고 조롱하는 것은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고, 국내 시청자들 역시 문화적 상대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21일 MBC 측은 티저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된 티저는 작품 스토리가 제과 회사를 배경으로 한 점에 착안해 1980~90년대의 유명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해 제작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모두 삭제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좀 더 세심하고 신중함을 기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같은날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의 티저 영상에도 논란이 일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아는 맛 생사여탈 로맨틱 코미디다.

예고편이 공개된 후 이슬람 문화권 네티즌들은 김우빈이 연기하는 지니가 사탄이고, '이블리스'라고 칭하는 것을 문제 감았다. 이블리스(Iblis)는 이슬람 전승에 등장하는 악마다. 인간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존재로, 이슬람 문화권에서 끔찍함과 잔인함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국내 네티즌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많은 작품에서 그리스도교 전승에서 유래한 타락 천사이자 악마인 '루시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수없이 등장했던 바, 이번 논란은 너무 과한 문제 제기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기에 두 작품이 문화적으로 비판받으면서 제작자들의 문화적 인식 부족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만큼, 창작자들이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맥락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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