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리뷰]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신만 알고 관객은 모른다
- 입력 2025. 08.22. 16:46:06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말 그대로 신만이 모든 것을 안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신앙, 복수, 구원 등 너무 다양한 주제를 담으려 했던 탓일까. 정작 영화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의문이 남는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감독 백승환, 원작/각본 고준석)은 사제서품을 받은 신부 '도운'(신승호)이 실종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고해성사를 듣고, 복수와 신앙심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신부로서의 정도운은 용서와 자비를 택해야 하지만 아들로서의 분노는 복수를 갈망하게 한다. 그 사이에서 정도운은 갈등하고 고뇌한다.
그러던 중 형사 윤주영(한지은)을 만나게 되고, 추적 끝에 광기 어린 전신교도 백수연(전소민), 기괴하고 폭력적인 무당 심광운(박명훈)과 맞닥뜨린다. 이들은 본인이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살아있는 재물을 바친다.
이처럼 영화의 소재와 장르는 독특하고 흥미롭다. 문제는 이와 관련된 배경 설명과 각 인물들의 서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이해가 쉽지 않다.
후반부 남편 손에 죽음을 맞이하는 백수연의 모습과 정도운이 어린아이에게 죄를 고백하는 장면 또한, 용서와 구원인지 단순한 무력감의 고백인지 명확하지 않다. 영화는 분명 인간의 본성, 복수, 윤리 등 큰 화두를 던지지만,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채 마무리된다.
물론 해석은 관객의 몫이다. 이 지점에 대해 정도운 역을 연기한 배우 신승호는 "시나리오를 보고 이해가 어려운 지점이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결말에 대해선 정의를 내리지 않고 시작해서 정의를 내리지 않은 채로 촬영을 마쳤다.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겠더라"며 "백퍼센트 이해와 공감까진 아니더라도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무언가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몫이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해석이나 새로운 이야기들을 듣는 게 기분이 좋더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상쇄시키는 것은 배우들의 호연이다. 사제복을 입고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 신승호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깊이 있고 입체적인 감정 열연을 선보인다. 한지은은 사건의 내막을 추적하며 점차 밝혀지는 거대한 진실 속에서,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박명훈은 캐릭터를 위해 10kg을 증량,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감정의 끝을 보고 싶었다"는 전소민은 광기와 카리스마를 동시에 그려내며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다. 백승환 감독 역시 "전소민 배우는 그가 가진 배우로서의 에너지가 매력으로 다가왔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을 통해 그의 에너지를 쏟아내길 바랐고, 그는 보란 듯이 이루어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22일 개봉. 러닝타임은 115분이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