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 신설→박찬욱·기예르모 델 토로,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 맞아 재도약[종합]
- 입력 2025. 08.26. 17:55:46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경쟁영화제로 재탄생한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변화를 꾀했다.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포부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26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박광수 이사장, 장한석 집행위원장, 김영덕 마켓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발표자로 참석했다.
먼저 박광수 이사장은 처음 신설된 경쟁부문에 대해 "경쟁부문 참여한 영화는 중요 영화제에서 이미 평가되고 있는 영화도 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영화도 있다.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평가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상영작은 241편으로, 전년보다 17편이 늘었다. 연계 프로그램인 커뮤니티 비프의 상영작까지 포함하면 328편이다. 박 이사장은 "극장이 모자라서 몇 군데 극장을 주변에 확보했다. CGV 센텀시티 IMAX관,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한석 집행위원장이 경쟁부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3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경쟁 영화제로 전환을 알렸던 바, 어떤 작품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경쟁부문에 올랐을지 이목이 쏠렸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장률 '루오무의 황혼' 비묵티 자야 순다라 '스파이 스타' 비간 '광야시대', 미야케 쇼 '여행과 나날' 쪄우스칭 '왼손잡이 소녀', 서기 '소녀' 임순애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나가타 고토 감독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한창록 '충충충' 등 주요 작품 14평이 초청됐다. 거장 감독부터 신임감독, 여성 감독이 골고루 경쟁부문에 올랐다.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들은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 6개의 상이 수여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태국의 세계적인 감독이자 설치미술가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디자인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정 집행위원장은 "경쟁 섹션은 올해 처음 진행하는 것이라 걱정했지만 저희 자평으로는 질적으로 뛰어난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확보했고 선정하게 됐다. 경쟁 부문에서의 의의는 신인 감독들에게는 좀 더 넓고 실력 있는 사람과 함께 겨루면서 그들이 가진 능력과 작품의 가치를 빛나게 해주는 것이다. 거장 감독 중에서도 우리 영화제에서 선택하는 것들은 앞으로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14편의 작품들이 모여서 아시아 영화의 흐름, 비전, 시선, 경향을 보여주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독립영화 육성을 취지로 운영된 비전섹션도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했다. 비전한국, 비전아시아로 운영되며, 올해는 한국 12편, 아시아 11편이 선정됐다. 비전한국에서는 7개의 상이, 비전아시아에서는 11개의 트로피가 수여된다.
또한 3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 프로그램과 아이콘 섹션에도 힘을 줬다.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 마르코 벨로키오 주목의 영화' '줄리엣 비노쉬, 움직이는 감정' 등이 진행된다.
다방면으로 확장된 세션들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과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세계적인 영화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찬욱, 이창동, 민규동, 장재영 감독, 배우 정우, 강동원, 이병헌 등과 아시아 스타 양가휘 서기, 계륜미, 허광환, 장첸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세계적인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줄리엣 비노쉬, 기예르모 델 톨 감독 등이 부산 방문을 예고했다.
장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 위기를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30회를 맞이하면서 가지는 의미가 있다"라며 "한국 영화인들의 참석 의지도 높다. 대표적으로 박찬욱, 이창동, 김성수, 임순례 등 세대를 막론하고 한국 영화에 힘을 보태고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를 비롯해 많은 영화인도 찾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감독, 배우들이 때때로 부산을 찾은 적 있지만, 이상 열거한 감독과 배우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액터스 하우스도 올해 운영되며, 거장들과의 대화 마스터 클래스도 확대됐다. 또한 포럼 비프의 부활, 야외 무대 인사인 오픈 토크, 아주 당당 신스틸러, 씨네클래스 신설 등 변화를 통해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10일간 개최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BIFF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