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영, 父발자취 기린다…韓영화계 거장 ‘이만희 50주기전’ 참석
- 입력 2025. 09.03. 09:00:49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이혜영이 한국 영화계 거장 이만희 감독의 50주기전에 참석해 영화 유산과 발자취를 되새길 예정이다.
이만희 50주기전
오는 4일부터 13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은 시네마테크 KOFA(상암동 소재)에서 ‘시대를 초월한 영화작가, 이만희 50주기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이만희 감독의 타계 50주기를 기리며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만희 감독의 영화적 세계를 다시금 조명한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기획전에서 ‘04:00 -1950-‘ ‘군번없는 용사’의 4K 심화 복원판을 최초 공개하고 ‘암살자 ‘0시(영시)’를 35mm 필름으로 특별 상영할 예정이다. 특별 부대행사로는 1966년 ‘물레방아’ 이후 이만희 감독의 시나리오를 쓴 백결 시나리오 작가와의 대담, 김지운, 오승욱 감독의 시네토크 등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서는 오랜 세월 독창적인 연기 세계를 구축해온 배우 이혜영이 이만희 감독의 딸로서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혜영은 오는 4일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상영 후, 황민진 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래머의 진행 아래 구술 낭독 행사에 나서 관객과 뜻 깊은 시간을 나눌 예정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이름을 새긴 아버지 이만희 감독처럼 이혜영은 현재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자신의 이름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혜영은 최근 영화 ‘파과’에서 60대 여성 킬러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큰 주목을 받았고, 이어 연극 ‘헤다 가블러’에 13년만에 출연해 다시 한 번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혜영은 “아버지는 ‘신념의 사나이’였고 오로지 자기 자신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희생했으며 전력투구한 사람이다. 두려움을 모르는 아버지는 활활 타버려 ‘재’가 됐다. 그럼에도 ‘만추’ ‘흑맥’ ‘시장’ 등 많은 작품이 소실되어 이번 기획전의 개막작인 ‘휴일’ 등 현존하는 작품들만을 통해 아버지의 예술세계를 유추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만희는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들에 의해 완성되어 가고 있다. 흑백영화는 지루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 관객이 직접 연락을 해 이번 기획전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이번 기획전을 계기로 아버지의 영화뿐 아니라 한국 고전영화 전반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젊은 세대의 시선 속에서 한국 고전 영화가 다시 읽히고,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면 이번 기획전의 의미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세대와의 만남을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
‘시대를 초월한 영화작가, 이만희 50주기전’에 대한 자세한 상영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한국영상자료원, 블루드래곤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