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20주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여전히 뜨겁다[종합]
입력 2025. 09.03. 16:56:45

노트르담 드 파리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내한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팀이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니콜라스 타라 프로듀서, 웨인 폭스 예술감독,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 에스메랄다 역의 엘하이다 다니, 그랭구와르 역의 플로 칼리, 프롤로 역의 다니엘 라부아, 클로팽 역의 제이, 페뷔스 역의 존 아이젠, 플뢰르 역의 엠마 르핀이 참석했다.

이날 니콜라스 타라 프로듀서는 "한국에서 20주년을 맞아 또다시 한국을 찾게 돼 기쁘다"라고 개막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웨인 폭스 예술감독은 "'노트르담 드 파리'와 함께 20년째 한국을 찾고 있다"라며 남다른 감상을 밝혔고, 안무 감독 마르티노 밀러는 "한국에서 20년째 공연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와서 많이 즐겨주시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비극적이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의 사랑과 욕망, 갈등과 운명을 시적인 가사와 강렬한 음악, 예술적인 안무로 표현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강도 높은 안무와 아크로바틱이다. 마르티노는 "이 안무를 짤 때는 제가 뮤지컬 경험이 없어 모던 댄스에서 하던 것을 가지고 왔다"라며 "전통적으로 뮤지컬에서 댄서들 이용을 할 때는 축제 장면이나 무대 전환될 때 이용하는데, 의도적으로 그 길을 가지 않으려고 했다. 댄서 자체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처음 파리에서 공연될 때는 세종문화회관보다 큰 데서 했다. 댄서는 16명뿐인데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 가혹할 정도로 많은 움직임을 넣었다. (댄서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지독하게 안무를 짰나' 싶었지만,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나레이터 그랭구와르의 리드에 따라 극이 진행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랭구와르 역을 맡은 플로 칼리는 "제 넘버를 통해 공연이 시작돼 영광스러운 역할이 맡겨졌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관객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하다 보니까 교감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또 그랭구와르가 사랑 이야기를 전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되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5년 첫 내한 이후 꾸준히 한국에서 재공연되며 16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년째 한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는 만큼 '노트르담 드 파리' 팀의 한국 사랑도 깊었다.

니콜라스 프로듀서는 "제가 2005년 1월 이곳에서 처음 노트르담 드 파리를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모두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뜨거운 환대를 받아서 '내가 비틀즈를 데리고 온 게 아닌가?' 하는 환상적인 추억을 가지고 있다"라며 "'어떻게 20년째 한국에서 이렇게 큰 사랑 받을까?' 저희끼리도 신기해 한다. 극본과 곡, 안무 모두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마르티노는 "20년째 한국 찾을 수 있다는 건 저희의 자부심이자 감동"이라며 "다양한 국적과 피부색의 댄서들이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 모두가 어우러져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뜻깊다"라고 말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뿐만 아니라 '로미오 앤 줄리엣' '나폴레옹' 등 한국 무대와 많은 인연이 있는 존 아이젠은 "페뷔스 역을 맡아 행복하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준비해 왔다.

그는 프랑스어로 "20년째 서울 찾는 것은 뜻깊다. 다른 뮤지컬로도 한국을 찾고 있는데, 아시아에서 한국은 제게 특히 첫사랑 같다. 지금은 한국에 거처도 마련했다"라고 말한 뒤,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아직 잘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은 1998년 초연 프롤로인 다니엘 라부아의 마지막 해외 공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다니엘 라부아는 "저는 이 공연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전전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관객들 제게 너무 특별하고 세종문화회관을 사랑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뿐만 아니라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1500만 관객을 모으며 전 세계적으로 오래 사랑받는 작품인 만큼 제작진이 지키고 있는 철학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웨인 폭스 감독은 "사실 노래가 좋고 캐스팅이 좋으면 잘되는 것 같다"라며 "그렇지만 캐스팅이 달라지고, 공연 지역이 달라짐에 따라 각 배우에게 캐릭터의 매력을 찾도록 격려하고 있다. 기존의 스타일을 모방하면 캐스팅이 달라졌을 때 나오는 매력이 줄어든다. 캐스팅에 따라 다른 매력이 뿜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롱런 비결을 밝혔다.

또한 니콜라스는 "저희 공연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정말 최고다"라며 "댄서들,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서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있다. 다른 공연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9월 3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4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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