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의 역사' 신은수가 그린 청춘 로맨스[인터뷰]
- 입력 2025. 09.04. 15:22:58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신은수가 '고백의 역사'를 통해 풋풋한 청춘 첫사랑의 설렘을 전하며 새로운 '국민 첫사랑'의 등장을 알렸다. 세리를 연기하며 있는 그대로의 본인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는 신은수다.
신은수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과 얽히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
"너무 소중한 작품이 드디어 공개돼서 설레고 떨렸다. 많이 기다렸는데 잘 나와서 너무 기쁘다. 시나리오를 보고 귀엽고 행복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하고 싶단 마음이 있었다. 특히 세리를 연기하면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단 생각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신은수는 아무리 애를 써도 바뀌지 않는 악성 곱슬머리 때문에 단 한 번도 고백에 성공해 본 적 없는 여고생 박세리 역을 연기했다. 1998년의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신은수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사투리였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대본을 통으로 다 외울만큼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본토 느낌을 따라 하는 게 어렵더라. 디테일이 다르다. 제가 듣기엔 맞는데 선생님이 다르다고 하시더라. 그런 지점을 캐치하는 게 오래 걸렸다. 이름 높낮이도 다 달랐다. 같은 단어여도 문장 앞에 오느냐 중간에 오느냐에 따라 다 다르다. 그런 부분이 어려워서 걱정도 많았지만, 사투리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니 뿌듯하고 행복했다"
늘 활력 넘치는 박세리는 실제 신은수와 많이 닮아있었다. 그만큼 연기적인 부분에서 편했다는 신은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적으로 과감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연기할 때 내 안에 있는 모습을 표출한 건 처음이다. 세리는 지금껏 제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과감하게 표현했던 역할이었다. 세리 자체가 그런 캐릭터 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과감해지는 법을 배운 것 같다. 평소 준비를 많이 하고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이번 현장에서는 내가 좀 더 과감해져도 되겠단 생각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부분이 있다. 연기하면서도 마음이 가장 편했다. 다만 자칫 너무 과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은 했었다. 표현하는 게 과감하고 자유로웠던 것뿐 세리는 나름의 변화들이 계속 있는 친구다"
그의 사랑스럽고 풋풋한 연기에 대해 '새로운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실제 함께 호흡한 배우 공명은 신은수가 이번 작품을 통해 첫사랑 이미지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고 감사하다. 세리는 기존 국민 첫사랑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서 더 감사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새로운 느낌으로, 세리의 발랄한 매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신은수는 학창 시절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시절 누구나 있을법한 고민거리는 신은수에게도 있었다. 다만 이제는 본인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뚝딱이는 거 같다. 내가 이 사람에게 고백할 때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하는 타입이다. 상대방이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표현을 못 하는 편이다. 이상형은 다정하고 말을 예쁘게 하면서 유머도 있고 배려심도 깊었으면 좋겠다. 예전엔 귀 모양이 콤플렉스였는데 요즘엔 이 모양이 오히려 유행이라고 하더라. 결국 유행은 돌고 돌아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면 된다고 느꼈다. 이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엔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어떻게 새롭게 연기를 잘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려한다"
'고백의 역사'는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진행하며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구현해 냈다. 옛 주택가부터 광안대교가 아직 건설 중이던 광안리 해변의 모습 등 디테일을 살려 완성된 공간부터, 삐삐와 워크맨, 필름 카메라, 수학능력고사 등급표와 학알 등 다양한 소품들까지 시대감이 물씬 느껴지게 하며 그때 그 시절의 추억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더한다. 2002년 생인 신은수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필름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찍는 걸 좋아하는데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90년대 가요들도 잘 몰랐는데 촬영하면서 찾아보다 보니까 좋더라. 왜 많은 사람이 그 시절을 추억하고 열광하는지 알겠더라.
이번 작품은 20대가 되면서 고민이 많았던 신은수에게 연기적 전환점이기도 했다. "20살로 넘어오면서 성인 연기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교복을 계속 입는 것도 저한테 잘 어울리니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할 것도, 보여드릴 것도 많다. 교복이 아닌 다양한 옷을 입고, 직업군을 만날 수 있단 생각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이처럼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신은수는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될 것을 약속하며 다음 여정을 기대하게 했다.
"이번엔 세리처럼 가볍고 밝은 역할을 했으니 다음엔 반대되는 걸 해보고 싶다. 딥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장르물이나 몸을 역동적으로 쓸 수 있는 액션도 해보고 싶다. '고백의 역사'는 자극적이지 않은 풋풋하고 무해한 영화다. 스트레스받거나 힘든 일이 있으시다면 이 작품을 보시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