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박강현…'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 캐스팅 공개
입력 2025. 09.04. 17:45:03

\'라이프 오브 파이\'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맨부커상, 올리비에상, 토니상 등 도서, 영화, 무대 전 분야를 석권하며 거대한 센세이션을 일으킨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이 개막을 앞두고 마침내 캐스팅을 공개했다.

파이 역에 박정민, 박강현, 아버지 역에 서현철, 황만익, 엄마 외 역에 주아, 송인성, 오카모토 외 역에 진상현, 정호준, 루루 첸 역에 임민영, 김지혜 등을 포함한 총 27인의 주역이 파이의 여정을 이끈다.

무대의 언어로 구현된 '라이프 오브 파이'의 열풍의 근간에는 배우의 힘이 있다. 상상을 자극하는 파이의 매혹적인 이야기가 생동감을 더하는 것은 무대 예술 요소와 어우러진 배우의 연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예측 불가능한 스펙터클한 모험, 거대한 자연을 마주하는 경이로움과 두려움 등 희로애락을 표현해야 하는 파이의 연기는 고군분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가 가진 역량은 물론 육체적, 정신적인 에너지를 쏟아내야만 하는 역할이다. 배우들의 유려한 연기에 움직임과 감정마저 표현하는 퍼펫티어의 연기, 매끄러운 무대 예술 요소의 시너지가 더해진 '라이프 오브 파이'는 라이브로 봐야 할 이유다.

공연 이후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과 평단 사이에서 화두가 됐고, UK씨어터상, 올리비에상, 드라마데스크상,드라마리그상, 미국 비평가협회상 등 공연된 주요 예술 어워즈의 후보에 오르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배우라면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역할이자 도전적인 연기로 한국 초연의 개막 소식과 함께 일찌감치 누가 캐스팅될지, 그리고 이 연기가 가능한 배우가 누구일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초연 프로덕션부터 참여해 현재 전 세계 투어를 이끌고 있는 인터내셔널 연출 리 토니 (Leigh Toney)와 무브먼트 & 퍼펫 디렉터 등 해외 크리에이터와 한국 제작진은 2024년 8월부터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신체적인 표현력을 보는 오디션부터 자신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하는 연기와 퍼펫과의 호흡을 보는 워크숍을 거쳐 마침내 배우와 퍼펫티어 27명의 퍼즐 조각이 모여 한국 초연의 여정을 이끌 주역들이 완성되었다.

신동원 프로듀서는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을 위해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는 1,500여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각별하고 엄격한 오디션을 진행하여 전 배역, 27명의 주역을 찾았습니다. 최고의 역량을 지닌 이 배우들과 함께 한국 초연을 만들어간다는 것에 설레고 이 배우들이 완성할 무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될, 보석 같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관람의 가치는 충분할 것입니다”라고 자부했다.

먼저 연기 천재, 변신의 귀재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배우 박정민이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8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다양한 영화와 시리즈의 작품에서 폭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쳐온 그는 감독과 작가, 크리에이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다.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정형화되지 않은 날 것의 연기로 천생 배우로 불리는 그의 진가를 재확인시켜줄 무대가 될 전망이다.

신인상, 조연상, 그리고 주연상까지 차례로 거머쥐며 '알라딘', '하데스타운' 등의 주역으로 작품을 성공리에 이끈 박강현은 실력과 대중적인 사랑을 동시에 인정받는 대표 배우다. 장르에 상관없는 폭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로 신뢰를 얻어온 그가 8년 만에 뮤지컬이 아닌 새로운 장르의 작품에 도전한다. 캐릭터 속에 스며드는 자연스러운 표현과 섬세한 감정 연기가 파이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케 한다.



이야기 속 등장 인물과, 이야기 밖 청자로 흐름에 따라 변하는 조연 캐릭터는 30년 가까이 무대와 스크린, TV를 오가며 연기를 펼친 명 배우부터 크리에이터를 감탄케 한 역량의 배우가 모여 극의 중심을 잡아줄 호연을 기대케 한다.

동물원을 운영하며 가족의 안전을 위해 캐나다로의 이민을 결심하는 파이의 아버지 (Father) 역에는 서현철, 황만익이 캐스팅되었다. 서현철은 무대를 시작으로 드라마·영화 전 장르를 넘나들며 30년 가까이 다져온 노련한 호흡과 연기의 베테랑 배우다. 바쁜 행보 속에서도 '웃음의 대학', '올드 위키드송', 뮤지컬 '컴프롬어웨이' 등 무대 배우로서의 활동을 멈추지 않으며 페이소스 있는 재치 있는 연기로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하고 있다. 25년의 연기 내공을 지닌 황만익은 뮤지컬 '알라딘'을 비롯해 연극 '스크루테이프', '톡톡', 드라마 '돼지의 왕’, '조선 변호사’, '녹두꽃’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르와 역할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마저 바꿔버리는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가족을 돌보며 따뜻하면서도 강인함을 지닌 엄마 (Amma)와 간호사 (Nurse), 퍼펫티어로서 연기할 오렌지 주스 (Orange Juice) 역은 30년 가까이 연극과 뮤지컬의 무대에서 활약한 배우 주아, 송인성이 맡는다. 주아는 뛰어난 무대 장악력과 극적인 감정 연기를 겸비한 베테랑으로 위엄 있는 왕족부터 현대극의 입체적인 캐릭터까지 소화하며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배우 및 지도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간과 강'의 연기로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연극 작품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를 펼친 송인성은 연기와 더불어 다양한 프로젝트 공연을 기획하며 오롯이 무대를 지켜온 배우다.

해운회사에서의 풍부한 경력자로 선박 사고 보험의 해결을 위한 답을 찾기 위해 파이를 만나는 오카모토와 (Mr. Okamoto) 선장 (Captain) 역은 진상현, 정호준 배우가 맡는다. '영웅', '신흥무관학교'에서 권위적인 캐릭터의 냉철한 면모를 살려내 호평 받은 진상현은 '번지점프를 하다', '고스트 베이커리' 초연을 비롯해 창작 뮤지컬을 중심으로 17년이 넘게 활약하고 있다. 정호준은 '하데스타운', '22년 2개월' 등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연남장 캬바레 뮤지컬 '아이 위시'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새로운 형식의 연기를 비롯해 안무가로도 활약하는 다재다능한 배우다.

경력은 짧지만 유능한 대사관의 인물로 파이의 상황에 공감하는 루루 첸 (Lulu Chen) 역에는 임민영, 김지혜 배우가 출연한다. 대표적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을 통해 다년간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한 임민영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을 비롯해 '프리실라'등 굵직한 작품에서 시원한 가창력 등을 인정받으며 에너제틱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지혜는 음악극 '섬'를 비롯해 '빵야', '킬미나우' 등 화제작에서 빼놓지 않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전수자로 개성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는다.

요리사 (Cook)와 리차드 파커 (Richard Parker) 목소리에는 이승헌, 김형준, 따뜻하고 독립적인 여성 과학자이자 교사인 쿠마르 (Mrs. Biology Kumar)와 자이다 칸 (Zaida Khan) 역에는 신진경,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파이의 삼촌 마마지 (Mamaji)와 판딧지 (Pandit-ji) 역에는 한규정, 그랜트 존스 중령 (Commander Grant Jones), 마틴 신부 (Father Martin), 러시아 선원 (Russian Sailor) 역에는 전걸, 파이의 누나 라니 (Rani) 역에는 이상아 배우가 발탁되었다. 라니 (얼터네이트), 파이와 쿠마르의 커버에는 박찬양 배우, 마마지, 그랜트 존스 중령 커버에는 배우 권상석이 출연한다.

연기자와 함께 올리비에상, 토니상에서 연기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한바 있는 퍼펫티어 (Puppeteer)는 '라이프 오브 파이'의 마법의 한축을 담당한다. 각 퍼펫의 캐릭터에 맞는 개성과 분위기, 감정연기까지 표현을 해야 하는 까다로운 역할이다. 퍼펫티어는 박재춘, 김시영, 강은나, 임원, 이지용, 최은별, 임우영, 강장군, 김예진 9명의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남겨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의 대서사시를 담은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은 12월 2일 GS아트센터에서 개막, 첫 티켓 오픈은 9월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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