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여성 케미多”…‘달까지 가자’, 인종차별 논란 딛고 ‘호감’ 얻을까 (종합)
입력 2025. 09.16. 12:27:58

'달까지 가자'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에 이어 김영대까지. 캐스팅 조합만으로도 ‘호감형’인 드라마가 온다. ‘코인 투자’라는 색다른 소재에 배우들의 ‘케미’까지 더해진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앞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을 잠재우고, 안방극장에 신선한 활력을 더할 수 있을까.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달까지 가자’(극본 나윤채, 연출 오다영 정훈)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오다영 PD,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 등이 참석했다.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린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코인 투자를 다룬 이유로 오다영 PD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 월급을 받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나. 세 분을 비공채로 설정한 것도 회사에서는 서로 동기들끼리 끌어주며 승진시켜주는 게 있는데 그런 것 없이 미래 보장 받는 것 없이 어떻게 생활할까, 잘 살 수 있을까 궁리를 한다. 그러다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해서 코인을 하게 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17~2018년도로 (드라마 배경으로) 한 게 당시만 해도 대중화되어 있지 않고, 코인을 낯설게 생각하지 않나. 낯선 만큼 행복한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을 그리고자 했다. 코인으로 대박난다는 주제로 표현한 게 아니다. 사행성을 생각할 수 있지만 1, 2부만 보시면 알 수 있듯 메인 주제가 아닌, 소재다. 세 여성 직장인들의 행복을 바라는 주제로 가는 소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달까지 가자’는 정류진 자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오다영 PD는 “동명 제목의 소설이 원작이다. 여성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잘 살리면서 이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뭉치고, 행복을 꿈꾸는지 궁리한다”면서 “처음에는 타임슬립도 아니고, 거대한 사극도 아니고,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작은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했다. 원작에서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말맛, 심리 설정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말맛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주인공 설정도 많이 바꾸지 않았다. 또래 여성들이 친한 이야기가 많지 않나. 어떤 차별화를 둘까, 20~40대 직장 여성들의 고민을 가지고 각색했다”라고 밝혔다.

또 원작 소설에서 작은 비중이었던 함박사 캐릭터에 대해 오 PD는 “함박사님은 사실 한, 두 문장밖에 나오지 않는다. 12부작으로 가져가려면 커져야 했다. 로맨스도 한 방울 필요할 거라 생각해서 원작에 있는 함박사 인물을 모델 삼아 상상력을 펼쳐보자 했다. 개인적으로 흡족한 각색 포인트다. 노래까지 부르게 되면서 드라마의 결이 굉장히 풍부해진다”라고 이야기했다.

캐릭터와 ‘착붙 싱크로’를 자랑하는 배우진들의 합류도 기대를 높인다.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를 캐스팅한 이유로 오다영 PD는 “유튜브에 보니까 ‘호감형 배우들’이라고 적어놓으셨더라. 캐스팅을 생각했을 때 그걸 착안했다. 이야기가 크지 않으니 내 이야기, 친구 이야기이려면 호감이 바탕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스팅했다. 함박사 님 김영대 분은 잘생겨서 호감형이지 않나. 모시고자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조아람은 ‘오른손이 쓴 돈은 왼손도 쓰게 하라’는 인생 모토를 지닌 MZ세대 욜로족 김지송 역을 맡았다. 작품에 출연을 결심한 배경으로 “대본이 빠르게 읽혔다. 연대가 다른 세 캐릭터가 우정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위로 받고, 추억 쌓는 게 재밌게 그려져 있더라. 그래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라미란은 겉으로는 얌전한 직장인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자나 깨나 돈 벌 궁리’에 몰두하는 인물인 강은상 역으로 분했다. 그는 “제가 세 여인들이 복작복작하는 게 그리웠나 보다. 많은 배우들과 한 작품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선빈, 아람 씨와 같이 한다고 했을 때 시너지가 잘 살 거라 생각했다. 사실 직장, 코인에 대해 모르는 수준이다. 그런데 같이 놀고 싶었다. 북적 거리는 현장이 그리웠던 것 같다. 찍으면서도 충분히 충족했다. 이 조합이라면 안 할 이유가 없다. 분명히 잘 나올 거고, 재밌을 거고”라며 “또 선빈 씨가 흐름이 좋다. 여기에 살짝 올라타야겠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음 지었다.

이선빈이 연기하는 정다해는 꾸준하고 은은하게 가난했던 유년기를 지나, ‘특출난 것 하나 없는 무난한 스펙’으로 팍팍한 직장인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첫 번째는 대본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 저도 주식 등 무지한 사람이다. 안에 스토리들이 제가 좋아하는 결로 흘러갔다. 세 명의 우정, 제일 매력 있게 생각한 건 각기 다른 세대의 고민도 다를 것이고, 해결하는 방법도 다를 것인데 대본에 녹여있더라. 원작보다 다채로워진 부분도 있어서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 미란 선배님, 아람, 영대까지 안 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이렇게 매료됐고, 작품을 통해 감독님을 만나 이야길 했을 때 모르고 놓치고 가는 부분도 디테일하게 공부해서 함께 해주려 하시더라. 현장에서 편하게 의지하면서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했다.

김영대가 분한 함지우는 잘생긴 외모와 본업 능력을 모두 갖춘, 말 그대로 ‘드라마 속 재벌 2세’ 캐릭터를 현실로 꺼낸 듯한 인물이다. 그는 “세 분의 케미가 좋았다. 기대한 것과 똑같이 촬영이 들어갈 때 세 분은 연기 시작 전과 후가 똑같았다. 그 사이에 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득을 많이 봤던 작품이었다.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함박사도 매력 있는 캐릭터였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와 가깝더라. 가운데에서 헤쳐가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든 작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달까지 가자’는 첫 방송을 앞두고, 문화적 감수성 부족 논란에 휩싸인 바. 지난달 20일 공개된 첫 번째 티저 영상 속에는 아라비아풍 의상을 입고 코믹한 춤을 추는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조영대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1980~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이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중동 문화를 희화화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랍권 네티즌들은 “두 문화를 섞어서 고정관념으로 만들고 조롱하는 것은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고, 국내 시청자들 역시 문화적 상대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오다영 PD는 “재고의 여지없이 조금 더 섬세하게 작업했어야 했다. 조금 더 반성의 태도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느낀 건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는데 드라마는 더 이상 한국 내수용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인지적 감수성을 기르고 다듬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오다영 PD는 드라마 관전 포인트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에너지가 그대로 가있을 것”이라며 “배우들의 케미, 명랑하고 활발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돈, 흙수저라 해서 절대 쳐지게 만들지 않았다. 속도감 있게 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 세 분들도 희망을 찾고, 재미난 에피소드로 흘러간다. 나름 재밌는 스토리들이 있으니 끝까지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김영대는 “저희 드라마는 세 분이 끌어가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한다. 가볍게 실컷 웃을 수 있는 장면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날리고 행복하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선빈은 “볼거리가 다양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너무 재밌는 에피소드는 당연하고, 로맨스적인 부분도 재밌게 나온다. 여자 셋의 케미, 우정, 현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의 공감 포인트도 있을 거다. 중요한 포인트는 저희 드라마를 통해 나도 저렇게 희망을 가져보고 싶다, 내 꿈을 위해 부딪혀보고 싶다, 능동적인 마음이 드셨으면 한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라미란은 “드라마 요소로서 풍족하게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생각했지만 판타지라고 봤다. 매신 눈물이 날 뻔한 적도 많다. 전율이 오르고, 코끝이 찡해지는 장면들도 많았던 것 같다. 다양한 모습들이 있으니까 다채롭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며 조아람은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다. 통통 튀면서 살아있는 작품이다. 캐릭터들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마음껏 울고, 웃으면서 함께 즐겨주셨으면”이라고 소망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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