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양심 없나” 日밴드, 김광석 표절 의혹→뻔뻔한 해명
- 입력 2025. 09.19. 13:06:5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일본의 인디밴드 슈퍼등산부가 故 김광석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이들은 “몰랐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단순히 곡을 훔친 것을 넘어서 한국음악계를 모욕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슈퍼등산부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슈퍼등산부의 ‘산보(山步)’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매우 흡사하다는 제보를 받아 보도했다. 슈퍼등산부는 산장 라이브, 등산과 밴드 활동 병행 등을 내세운 일본의 인디밴드다.
해당 보도 이후 슈퍼등산부는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입장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의 곡 ‘산보’에 대해 많은 지적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처음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고,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발매된 ‘산보’는 슈퍼등산부의 멤버 오다 토모유키가 작사·작곡한 곡이다. 이에 대해 슈퍼등산부는 “‘산보’는 산과 자연 속을 걷는 시간을 통해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됐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라며 “일본의 여러분은 물론 한국의 여러분들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부디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슈퍼등산부의 입장문은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한 네티즌은 “김광석은 한국에서 가수들의 심볼이자 시대를 풍미했지만 안타깝게 이른 나이에 사망한 기념비적인 가수다. 비록 수십년 전에 사망한 가수일지언정 당장 현대 K팝 가수들도 존경의 의미로 연말무대에서 커버하거나 앨범에 리메이크 하는 등 시대를 관통하는 가수다. 단순히 외국가수의 곡을 훔친 것을 넘어서서 한국음악계에 대한 굉장한 모욕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일본 네티즌들 또한 비판 댓글을 남기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광석은 일본에서도 꽤 유명한 전설적인 뮤지션이다. 이것은 우연히 동일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양심이라는 게 있나?” “진짜 부끄럽지 않나?” “우연히는 너무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리메이크판이라고 해도 믿을 것” 등 반응을 보였다.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음반에 참여하며 데뷔했다. 이후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먼지가 되어’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 명곡을 남겼다. 하지만 1996년 31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그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 발매한 4집 앨범 수록곡이다. 여러 편의 드라마에 삽입됐고, 이진아, 제이레빗 등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등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곡이다.
슈퍼등산부의 ‘사놉’는 2011년 제이레빗이 리메이크한 버전과 도입부부터 유사해 번안곡 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튜브]